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두 자리수 안타를 치고도 한 점도 올리지 못한다?
야구 경기에서 9회까지 두 자리수 안타를 때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두 자리수 안타를 기록했다는 것은 그날 경기에서 타자들이 상대 마운드 공략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득점은 동반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그렇지 못했다. 야쿠르트는 18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 12안타를 때리고도 단 1점도 뽑지 못하며 0-4로 영봉패했다.
이날 야쿠르트는 거의 매이닝 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안타'만 있었을 뿐 '적시타'는 없었다. 야쿠르트는 1회 1안타, 2회 1안타, 3회 2안타가 나왔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 문제는 그 이후에도 이러한 양상은 계속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이라이트는 4회. 야쿠르트는 4회 2아웃 이후 세 타자가 연속 안타를 때렸다. 그러나 믿었던 1번 타자 래스팅스 밀리지가 범타로 물러났고 또 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더욱이 잘맞은 타구가 상대 3루수 나카무라 노리히로에게 잡혔기에 야쿠르트로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5회 1안타를 보탠 야쿠르트는 6회에도 선두타자가 2루타를 때리고 출루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연이은 득점 실패 속에 선발투수가 지쳐가는 것은 당연한 일. 이날 야쿠르트 선발로 나선 이시카와 마사노리는 5회까지 상대를 1점으로 막았지만 결국 상대가 아닌 '팀 타선'에 지치며 6회에만 3실점했다.
점수가 0-4로 벌어진 뒤에도 야쿠르트 타선의 모습은 같았고 7회 1안타, 8회 2안타를 보탰지만 득점은 없었다. 결국 야쿠르트는 센트럴리그 최하위 요코하마에게 3연전을 싹쓸이 당하며 히로시마에게 센트럴리그 3위 자리를 내줬다.
12안타 무득점 경기. 야쿠르트 팀 역사상 최다 타이다. 야쿠르트는 1984년 4월 12일 히로시마전에서 이날과 같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렇다면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기록은 어떨까. 야쿠르트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주인공은 요미우리 자이언츠. 요미우리는 1989년 8월 4일 다이요 웨일스(현 요코하마)전에서 13안타를 때리고도 0-4로 패한 바 있다. 그 해에도 다이요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상대팀에게 굴욕을 안기며 영봉승을 기록한 것이다.
[야쿠르트 스왈로즈.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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