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오정세가 걸쭉한 욕을 하는 사랑스러운 깡패로 분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작품이다. 그는 '시체가 돌아왔다', '코리아'에 '5백만불의 사나이'로 관객 곁을 찾았다.
오정세는 이번 영화에서 허당 매력을 지녔지만 자신의 뒤통수를 친 미리(민효린)와 영인(박진영)을 뒤쫓는 필수 역으로 등장해 조희봉과 코믹 앙상블을 선보였다.
'5백만불의 사나이'는 가수와 프로듀서로 성공한 박진영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드라마 '추노'와 영화 '7급 공무원'의 각본을 쓴 천성일 작가의 작품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오정세가 이번 영화에 출연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천성일 작가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박진영을 염두에 두고 썼다는 시나리오를 본 후에도 재미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신인 배우 박진영과 작업한 경험도 그에게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 배우로서 까마득한 후배였지만 배울 점도 많았다.
그는 이제 막 한 걸음을 뗀 박진영에 대해 "카메라 워킹이라든지 앵글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아직 부족하지만 연기에 임하는 자세와 열정,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작품을 대하는 자세를 보고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나였다면 주눅 들어서 연기했을 것"이라며 "진영이 형은 내 실력이 이 정도면 이만큼에 대해 채찍질 하고 칭찬할 건 박수쳐주고, 이런 식으로 연기해 나갔다. 나에게는 많이 없는 부분이다.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베일을 벗은 박진영의 연기는 첫 스크린 데뷔 치고는 선방했지만 본격적인 연기자로 나서기엔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정세는 그런 박진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계속 영화를 한다면 그 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관객들의 기대 이상으로 뭔가를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왜 진영이 형이 그 자리에 있는지 알겠다. 자세나 태도 같은 것이 자극도 됐고, 저에게 재산이 됐다"고 전했다.
또 "영화배우를 계속 하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5번째 작품쯤 되면 관객들이 기대하지 못했던 그 이상 배우로서의 매력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오정세는 19일 '5백만불의 사나이' 개봉 후 11월이나 12월 쯤 이시영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남자 사용설명서'로 다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배우 오정세.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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