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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김인식 감독은 지난 2006년과 2009년 WBC 대표팀의 감독을 맡아 두 대회 모두 선전했다. 각각 4강과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낳은 김 감독은 '국민감독'이라는 영광스런 칭호까지 얻었다.
하지만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은 김 감독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두 번의 우승 기회에서 김 감독의 한국을 꺾은 것은 일본이었다. 2006년에는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일본에 모두 승리하고도 4강에서 무릎을 꿇었고, 2009년에는 메이저리거가 다수 포진한 중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를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이치로 스즈키의 결승타에 다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오는 2013년 열리는 WBC의 대표팀 감독이 아직 선임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감독이 WBC 우승이라는 대망을 이룰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만약 김 감독이 내년 WBC 사령탑에 오르지 못한다면 20일 열리는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매치는 당분간 김 감독이 이끄는 마지막 한일전일지도 모른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일본과의 8차례 대결에서 4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패가 같고, 9번째 경기다. 친선경기가 갖는 보편적인 성격보다 '당연히'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이 더욱 강조되는 이번 경기에서 김 감독은 자신을 위해, 그리고 국가를 위해 물러서지 않는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일본 감독과의 지략 맞대결에서도 1승 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 2006년 오 사다하루 감독과의 대결에서 2승 1패로 판정승을 거뒀다면, 2009년에는 첫 경기에서 콜드게임으로 대패하는 등 하라 다츠노리 감독에 2승 3패로 밀렸다.
이번 경기는 김 감독이 일본의 세 번째 감독과 만나는 자리다. 과거 한신 타이거즈를 이끌었던 후지타 타이라 감독과 머리싸움을 펼칠 김 감독은 이번 단판 승부를 통해 일본의 감독들을 상대로 했던 맞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할 기회를 갖게 됐다.
[2006년 1회 WBC 대회에서의 김인식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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