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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올해 40세를 맞이한 바비킴은 현재 애인이 없다고 했다. 강산이 4번은 변했을 시간 동안에 그는 어떤 누구와 어떻게 사랑을 했을까. 인생을 랩하고 사랑을 노래하는 그는 한 남자로서 어떤 미래를 꿈꿀까.
최근 인터넷에는 바비킴과 '여자'에 대한 기사가 화제를 모았다. 첫 번째는 바비킴이 최근 그의 공연장을 찾은 여성팬에게 반했다는 기사였고, 두 번째는 가수 박정아에 호감을 표현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건,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죠. 사실 저는 제 콘서트에 온 예쁜 여자분께 맨날 반해요. 더구나 이번에 했던 콘서트는 소규모라서 관객들이 쫙 눈에 들어오거든요. 신기하게도 앞자리에는 어여쁘신 팬이 꼭 앉아 계세요. 저는 관객들과 교감하면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 분과도 눈을 마주치면 가끔은 떨려서 박자를 놓치기도 하고 멘트를 틀릴 때도 있어요. 박정아씨는 호란, 소유진씨 중에 사적으로 본 적이 없어서 말 그대로 '술 한잔 하자'라는 거였어요. 방송, 잘 아시잖아요. 하하"
바비킴은 콘서트에 찾아온 관객에게 한 순간 반한다고 말할 만큼 자유로운 표현력의 소유자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극히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영락없는 한국남자였다.
"저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없는 사람이었어요. 음악을 할 때는 음악만. 그게 헤어지는 이유가 된 적이 많았죠. 왜냐하면 아무래도 제가 하는 음악이 잘 안됐을 때. 옆에 있는 여자친구한테 미안하다고 느끼고, 자격 없다고 생각하고. 그 때는 아직 가수로 이름을 알린 게 아니었기 때문에 여자친구 앞에서 뭔가 떳떳하게 내 놓을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면에서는 보수적이거든요"
또 대범하고 남자다울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다르게 사랑 앞에서는 소심해 진다고 했다. 진짜 사랑을 하기 시작하면 겁이 나는 편이란다. "왜나면 놓치기 싫으니까요. 정말 사랑하게 되면 이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경험했던 상처들. 헤어지는 이유가 됐던 내 행동들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점점 겁쟁이가 되가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바비는 '자연스러운' 만남이 좋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만남을 갖다가 점점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고. 바비킴 3집 수록곡 '파랑새'의 주인공인 첫사랑 이야기도 해줬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그 사람이 절 설레게 하지 못한다고 느꼈고, 예쁘지 않은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진짜 사랑이었어요"
"선주누나 정말 밉상이에요. 저는 선주누나가 결혼할 거라고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누나는 저랑 공통점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더 음악적으로 통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고. 누나도 저랑 같은 종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비밀로 연애 했어요. 저도 결혼소식을 기사로 접했다니까요. 그제서야 '내가 바보였구나' 했어요"
바비킴은 박선주가 연애도 비밀로 하고 '깜짝 결혼' 발표를 한 것이 정말 분하다는 듯이 목소리를 잠깐 높혔지만 이내 안정을 찾고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또 반면에 '아, 가능성이 있구나. 나도 음악하면서 사랑할 수 있겠구나'하고 깨달았죠. 어쩌면 선주 누나가 저한테 희망을 준 셈이에요"
자연스럽고 무던한 사랑이 부럽다고 말하다가도 치열하게 사랑싸움을 하며 설레보고도 싶다는 바비킴은 새로운 사랑을 꿈꾸고 또 기다리고 있었다. 이별이 두렵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다가올 사랑에게 거침 없이 손을 내밀 '만반의 준비'가 된 듯 보였다.
[바비킴. 사진 = 오스카 엔터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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