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3연승을 향한 승부수. 결과는 실패였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 SK의 경기. 3연전 중 첫 2경기를 모두 승리한 LG는 싹쓸이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LG는 7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지난 17일 잠실 SK전에서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를 구원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주키치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유원상과 봉중근이 마무리하며 LG는 7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어 18일 경기에서도 승리는 LG의 몫이었다.
LG는 눈앞에 다가온 3연승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주키치를 19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경기는 LG의 계획대로 되는 듯 했다. 주키치는 4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LG 타선도 2회와 4회 1점씩 뽑으며 2-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5회초가 되자 주키치가 흔들렸다. 1사 1,3루에서 김성현의 스퀴즈 번트가 연속 파울 실패했지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상황은 악화됐다. 정근우에게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한 주키치는 최정에게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를 맞고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주키치는 강판됐고 LG는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결과는 LG의 2-8 패배.
역시 1주일 동안 3경기에 등판하는 것은 무리였을까. 지난 13일 잠실 넥센전 선발, 17일 잠실 SK전 구원 등판에 이어 19일 잠실 SK전에 선발로 나선 주키치. 주키치는 3번째 등판인 19일 경기에서 74개의 공을 던졌고 그 가운데 33개가 컷 패스트볼일 정도로 커터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공이 높게 제구됐다.
이날 경기 전 김기태 LG 감독이 주키치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에 대해 "조금 무리죠"라 스스로 말할 정도로 그야말로 '초강수'였다. 김 감독은 19일 주키치를 구원 등판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주키치가 "차라리 선발이 낫다"고 말해 선발 등판이 결정됐다.
결국 '주키치 승부수'는 실패로 끝났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마친 주키치는 사복 차림으로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이때 주키치를 알아 본 LG 팬들이 박수를 쳤다. LG 팬들은 알고 있었다. 비록 경기는 졌고 결과도 좋지 못했지만 그 투혼 만큼은 박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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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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