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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아무리 생각해도 영화 '도둑들'에서는 여도둑들의 매력이 상당하다. 예고편만 봐도 가슴을 설레게하는 카리스마의 마카오박 김윤석과 보기만 해도 좋은 뽀빠이 이정재, 그리고 비주얼부터 이국적인 중화권의 임달화 증국상 등 남자 배우도 좋지만, 전지현 김혜수 그리고 김해숙. 이 세 여도둑의 매력은 그야말로 '어마어마' 하다.
한국식 케이퍼 무비로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확장시켜온 최동훈 감독은 19일 인터뷰에서 "'도둑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나름대로의 '년년년' 같은 속성이 있다"고 말했다.
"애초에 여자도둑이 많이 들어오는 것이 내 목표이기도 했다. 그리고 다 각각의 캐릭터지만 세대별 여도둑으로 본다면 하나의 캐릭터일 수도 있다. 예니콜은 이후 팹시가 되고 팹시는 이후 씹던껌이 될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점이 김해숙 씨도 재미있어 했다."
묘하게 연결되는 색다른 캐릭터들의 향연은 사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을 연출해온 최동훈 감독 작품들의 가장 큰 미덕 아닌가. 최 감독은 "또 재미있는 점은 우리 영화는 볼 때마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스태프들도 묘하게 처음에 '난 예니콜이 제일 좋아'했다가도 다시 보면 또 바뀌기도 한다. 일종의 전이 현상이다. 나는 당대에 사랑을 받는 영화들도 좋지만 시간이 지나서도 보고 싶은 영화가 더 좋다. 그런 면에서 '타짜'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재방송되는 영화인 것 같다. '좀 안 질리나. 그만 좀 틀지' 싶다가도(웃음)"라고 말했다.
이름만으로도 관객의 촉수를 자극시키는 캐스팅에 매력만점 캐릭터를 덧입혀온 최 감독은 공을 배우들의 몫으로 돌렸다.
그는 "그런 건 없다"며 질색하고 손을 흔들지만 최동훈 식 리더십마저 궁금하게 만드는 '도둑들'은 오는 25일 개봉된다.
[최동훈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kph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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