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37km.
20일 잠실구장. 2012 넥센 타이어 한일 레전드 매치서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일본 레전드 투수 오치아이 에이지가 시속 137km를 찍었다. 이후에도 몇 차례 130km대 후반부 구속을 찍었다. 단연 이날 참가한 양팀 투수 중 최고 수준의 공 빠르기를 자랑했다. 상대편 덕아웃에서 오치아이의 투구를 바라본 삼성 류중일 감독은 연신 미소를 띄었다.
이날 일본 레전드 올스타 중에선 낯익은 얼굴이 몇몇 보였다. 8회 등판해 1이닝 2피안타를 기록한 삼성 오치아이 코치, 선발 포수로 출전한 이토 스토무 두산 수석코치,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두산 고마키 유이치 베터리 코치 등이다.
오치아이 코치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띄었다. 과거 주니치 시절 선동열과 필승계투조를 형성하며 명성을 떨쳤던 그는 이날 1사 1,2루 위기 속에서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특히 1사 1,2루 상황에서 양준혁에게 2루 방면 땅볼을 내줄 때 자신의 글러브로 끝까지 수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토 코치는 선발 포수로 4이닝을 소화했다. 양준혁에게 도루를 허용하는 등 힘겨워하는 모습이 역력했으나 선발 사사키와 호흡을 맞추는 등 레전드 투수들과 무난하게 호흡을 맞췄다. 옥에 티였다면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고마키 코치. 포수 출신이지만, 어쩔 수 없이 우익수로 나선 그는 경기 중반 몇 차례 실수를 범한 뒤 웃음으로 무마하려는 모습(?)을 보여 일본 레전드 덕아웃에 소소한 재미를 안겼다.
이날 한국 레전드 올스타에는 현역 감독 6명이 참가했다. 일본인 코치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몸 담고 있으나 이날만큼은 일본의 레전드가 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오치아이 코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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