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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황태자' 어니 엘스(43·남아공)가 돌아왔다.
엘스는 23일(한국시각) 잉글랜드 랭커셔 로열리덤앤드세인트앤스(파70·708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브리티시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약 143억원 ) 마지막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2년 브리티시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엘스는 10년 만에 우승컵 '클라레 저그'를 다시 품에 안으며 메이저 통산 4승(PGA 통산 19승)을 올렸다. 우승상금 90만 파운드(약 16억원)을 차지한 엘스는 이로써 PGA 통산 19승을 기록했다..
이날 5언더로 출발한 엘스는 11언더로 선두를 달리던 아담 스콧(32·호주)이 마지막 4개 홀에서 4연속 보기를 범하는 등 5타를 잃고 무너지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엘스는 1990년대를 주름 잡았던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였다. 1989년 프로에 데뷔, 1991년 남아공 투어인 선샤인 투어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한 엘스는 이후 세계적인 골프 스타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1994년에는 US오픈을 제패하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1997년에도 US오픈 정상에 올랐고, 2002년에는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우승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5년 왼쪽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뒤 엘스는 내리막 길에 접어 들었다. 이후 몇 차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했지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 더 이상 메이저대회 우승후보로는 거론되지 않았다.
엘스는 이날 10년 만에 '클라레 저그'를 다시 품에 안으며 베테랑의 존재를 입증했다. 그는 "아무도 내가 우승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부터 나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우승의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차지한 어니 엘스. 사진제공 = 발렌타인챔피언십 조직위]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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