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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이하 '놀러와')가 400회라는 성대한 잔치를 앞두고, 시청률 부진의 늪에 빠졌다.
'놀러와'의 내림세 만으로 국민 MC 유재석의 위기론을 점치기엔 그는 분명 타사 예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수년간의 전성기가 계속되고 있는 그에게 찾아온 반갑지 않은 상황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23일 밤 소방차의 김태형 정원관 이상원과 슈퍼주니어의 이특 예성 은혁 신동이 출연한 '놀러와'는 24일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국기준 시청률 2.7%(수도권 2.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방송이 기록한 3.5% 보다 0.8%P 하락한 수치로 '놀러와'가 방송된 이래 최저 시청률을 경신한 것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이어갔다.
동 시간대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는 대선 출마 여부 등으로 향후 행보가 집중되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의 출연으로 18.7%(수도권 22.4%)의 높은 시청률을, KBS 2TV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는 7.4%(수도권 5.5%)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지역방송으로 인해 송출이 안 되는 지역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수도권 시청률만으로 놓고 봐도 격차는 동 시간대 1위 예능 '힐링캠프'와 크게 벌어졌다.
국민 MC 자존심 살리는 차원에서 공공연히 묵인된 이같은 사실은 MBC 파업 중단 후 174일만에 방송이 재개돼 신이 난 '무한도전' 멤버 정준하의 입을 통해 속 시원히도 터져 나왔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MBC 예능프로그램 '남심여심' 메인 MC로 나선 정준하의 저조한 성적을 "평균 시청률이 어떻게 됐냐?"는 질문으로 근황을 대신했다.
발끈한 정준하는 "'놀러와' 하고 몇 퍼센트 차이 안 난다. 시청률 뚝 떨어졌더만"이라고 반격하며 유재석이 진행하는 '놀러와'가 최근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유재석은 "('놀러와') 이번 주에 3.5%, 지난주 3.7% 나왔다"고 저조한 시청률을 수긍해 멤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놀러와'의 부진이 '무한도전'의 필터 없는 폭로전의 개그소재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그동안 사랑받았던 '놀러와'는 유난히 자극적인 토크가 오가거나 화려한 이벤트가 자리했던 것은 아니다. 유재석과 김원희 콤비가 이루는 자연스러운 호흡이 친근한 토크를 유도했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도 웃음은 풍부했다.
그렇다고 최근에 부쩍 진부해진 '놀러와'도 아니다. 다만 '놀러와'의 가장 큰 부진 이유를 꼽자면 '힐링캠프'의 선전을 들 수 있다. 힐링캠프'는 화제의 인물에 섭외에 따른 게스트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점 외에도 좀 더 진지한 토크가 진정성을 발휘했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놀러와'는 10주 만에 폐지된 '남심여심'과는 다르다. 방송 8년동안 무시할 수 없는 웃음의 크기와 프로그램 자체만으로 대표성을 지니고 있다.
가장 긍정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과거 '놀러와' 연출을 맡아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끈 바 있는 신정수 PD가 구원투수로서 복귀이다.
신정수 PD가 투입되는 '놀러와' 400회 특집부터 색다른 변화와 세시봉 특집에서 발휘했던 그의 참신한 기획력이 얼마나 발휘될 지, 프로그램의 생명력을 어떻게 불어넣을 지가 관건이다.
['놀러와' MC 유재석(왼쪽)-김원희. 사진 = MBC 제공]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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