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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가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을 해 아쉬움을 남겼다.
슈퍼주니어 이특, 은혁, 려욱, 성민, 규현은 23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바캉스 특집에 게스트로 출연해 일반인들의 고민을 함께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동시간대 방송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도 동시에 출연, 한 번에 두 채널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능력(?)을 발휘했다. '놀러와'에서는 '세기의 아이돌 스페셜'로 1990년대를 풍미한 소방차와 함께 현재 한류열풍의 주역 슈퍼주니어 멤버 중 이특, 예성, 은혁, 신동이 출연했다.
슈퍼주니어는 어쩌다 겹치기 출연을 하게 됐을까?
'안녕하세요'가 일반인의 사연 중심의 코너이고 '놀러와'에서는 선배 가수 소방차와 함께 출연을 하기는 했지만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예능 토크쇼 프로그램에 동시에 출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안녕하세요' 김예지 PD는 "우리도 처음 겪는 일이다. 이렇게 같이 방송된 적은 없었다. '놀러와' 예고 영상을 보고서야 겹쳐서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슈퍼주니어가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 측도 스케줄상 불가피하게 된 이같은 상황에 난감하긴 마찬가지. 김 PD는 "소속사에 먼저 사과를 받고 방송을 내보냈다. '안녕하세요'는 후속 녹화분도 없는 상태라 슈주 출연분은 이날 방송이 나가야만 했다. 멤버라도 달랐으면 좋았을 텐데 출연자들이 비슷해서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놀러와' 제작진에서도 방송일을 잡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내부적으로 당황스러워했다는 전언이다. 슈퍼주니어처럼 컴백을 한 가수, 그룹 또는 영화나 드라마에 홍보가 필요한 배우들은 단 기간에 한꺼번에 몰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방송 노출을 극대화하는 경우가 많다. 방송사 역시 이런 스타들을 잡기 위해 너도 나도 섭외 경쟁에 뛰어들고 하다보면 여러 군데에서 출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동시간대 출연은 서로 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겹치기 출연은 서로의 프로그램에 피해를 주는 것임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실제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 23일 방송된 '놀러와'는 2.7%로 뚝 떨어졌다. 이는 지난 16일 방송분이 기록한 3.5%에 비해 0.8%P 하락한 수치다. '안녕하세요' 역시 7.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평소 평균 시청률에 비해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대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핫인물 안철수 원장이란 특급 게스트의 출연이란 기대와 함께 본의 아니게 안철수 vs 슈퍼주니어의 경쟁으로 좁혀지면서 이날 '힐링캠프'는 18.7%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어렵게 섭외해 놓고 남 좋은 꼴이 됐다.
['안녕하세요'와 '놀러와'에 동시 출연한 슈퍼주니어 멤버들. 사진 = KBS, MBC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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