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성근 전 SK 감독이 SK에 대한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은 최근 케이블 채널 tvN 시사교양 프로그램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의 녹화에 참여해 “이만수 감독, 요새 야구하는 것 보니 불쌍하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궁지에 몰린 이만수를 왜 구단이 안 살리는지 모르겠다. 그건 화가 난다. (구단의) 얼굴인 감독이 난타당하고 있어도 그냥 놔둔다는 건 프런트의 태만이다. 내가 볼 때 무슨 의도가 있나 싶다”며 이만수 감독을 관리하는 SK 구단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김 감독은 SK에서 경질된 이후 이만수 감독과의 불화 논란을 조장한 언론매체들에“매스컴은 진실을 보도하는 의무가 있다. 시청자나 독자는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 (그런데 이만수 감독과의 불화 논란에서는) 이게 빠져 있다. 그게 제일 속상하다. 그때 모든 일에 진실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화려한 프로구단의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원더스’의 사령탑을 맡은 김성근 감독은 고양 원더스 선수들과의 첫 미팅 때 “나를 포함해서 여기 있는 사람 전부 낙오자다”라고 말했다. 즉, 과거의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다 버리고 스스로 변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의미.
김 감독은 또 스스로를 ‘낙오자’라 칭한 것에 대해 “어쨌든 팀을 떠났다는 것은 그 자체로 낙오자다. 좋든 나쁘든…”이라 말하며 SK와의 결별 이유에 대해 말했다. 즉, “속된 말로 화장실 들어갈 때하고 나올 때 다르더라. 아마 (구단에서) 내가 없어도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런 이야기도 들었고… (경질에 대해) 2007~2008시즌 우승할 때 이미 그런 공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나는 일하러 가지 윗사람한테 아부하러 가는 사람 아니다. 윗사람도 나중에 답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계약서에 ‘윗사람한테 아부하라’ 그런 내용은 없다”라며 야구하기에도 바빠 구단주에게 아부할 시간도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런 타협하지 않는 자신의 태도가 12번에 이르는 쓰라린 경질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어느 구단은 ‘내 자세를 바꾸면 영원히 감독하게 해준다’는 말도 했다. 그런데 ‘나는 못 한다’ 말하고 나왔다”라며, “리더는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게 사명이다. 그렇다면 사리사욕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우직하게 그 속에서 일해야 한다”라는 자신의 리더십 철학에 대해서도 밝혔다.
‘한국판 머니볼’, ‘공포의 외인구단’이라 불리는 김성근 감독의 고양원더스. 최근 고양원더스 소속의 이희성 투수가 LG로 전격 스카우트되며 “김성근의 기적이 시작됐다.”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재일교포로서 영구귀국을 했을 때도 무(無)에서 움직인 것이고 여기(고양원더스)도 무(無)에서 시작하니까, 이것도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싶더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잘 안 되는 인생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MC 백지연 앵커의 질문에 “예를 들어 99%가 안 좋다면 나머지 1%를 어떻게 써먹느냐가 문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1%가 세상 사람 누구도 갖고 있지 않은 1%라면 그 사람은 가치 있는 존재다. 세상은 분명 그 사람의 1%를 찾으러 온다”라며 가슴을 두드리는 깨달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과의 인터뷰는 25일 오후 7시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