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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인턴기자]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에는 응급센터를 둘러싼 문제를 극적으로 부각시키는 두 명의 주인공이 있다.
'골든타임'에는 실존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헌신적인 의사인 최인혁(이성민)이 등장한다. 극 중에서 최인혁은 응급센터에 병상이 모자라 환자를 더 받기 힘든 상황에서도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치료하기 위해 분투하고, 며칠 밤을 새고도 응급전화에 퇴근길의 차를 돌리는 의사로 그려진다. 하지만 최인혁의 캐릭터는 반대로 열악한 부분이 많은 응급의료계의 현실을 강조한다. 최인혁이 사생활을 버려가며 응급환자에 달려들어도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은 매번 벽에 부?H히고, 개인적으로도 병원 조직으로부터 끊임없이 경계당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소수의 선의에 의존해 유지되는 시스템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줄거리의 다른 한 축을 맡고 있는 이민우(이선균)가 모자란 실력을 가진 인턴의사라는 점도 주인공들이 겪는 어려움에 시청자들이 더 몰입할 수 있는 요소로 기능하고 있다. 드라마 속 이민우는 자신이 즐겨보는 미국드라마 주인공처럼 사건에 마주할수록 성장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더 능력의 범위를 벗어나는 새로운 현실을 마주하며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주인공의 시점으로 사건을 바라보며 감정을 이입하는 시청자에게 이러한 전개는 의료 현장에서 마주하는 처절함을 더욱 실감케 한다.
24일 방송된 '골든타임' 6회에서는 교통사고를 당한 여고생이 응급 환자로 해운대 세중병원에 실려 왔지만 자신의 영역이 아니라며 미루기만 하는 의사들의 모습이 방송됐다. 응급상황에서 환자의 수술에 적극적으로 나설만한 인물은 최인혁이지만, 이미 병원내의 권력 담합에 의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떠난 뒤였다. 이민우는 여고생을 살리고자 노력했지만 인턴의사에 불과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결국 여고생은 해운대 세중 병원에서 수술을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후송되다 죽음을 맞이했다. 응급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각자의 이유로 나설 수 없는 두 주인공의 처지가 명확히 들어난 부분이었다.
연이어 나타나는 답답한 상황에 시청자들이 분노하며 되는 드라마 '골든타임'. 응급센터를 떠난 최인혁이 언제쯤 해운대 세중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이민우는 어떤 성장을 이뤄낼지 이후로 진행될 두 주인공의 시련과 극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우 송선미, 이선균, 황정음, 이성민(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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