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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에 국민남편 유준상이 있다면 SBS 주말드라마 '맛있는 인생'(극본 김정은 연출 운군일)에는 배우 유연석(28)이 있다.
극중 최재혁 역을 맡은 유연석은 모든 것을 다주는 남편으로 아내 장승주(윤정희)와의 신혼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짝사랑해왔던 윤정희와 결혼에 골인한 그는 하루하루 행복에 넘치는 표정으로 등장한다.
특히 최재혁은 아내가 자신의 매형과 불륜관계였던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사랑의 힘으로 모든 것을 다 용서했다. 시청자들은 여자의 과거를 용서해주는 그를 보며 "저런 남편이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감탄하고 있다.
"극중 로맨스, 생애 첫 키스신이었어요."
최근 만난 그는 '맛있는 인생' 최재혁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막상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남편'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질문을 받자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윤정희는 유연석보다 4살 연상이지만 극에서는 오랜 친구이자 아내로 나온다. 그 누구보다 호흡이 중요할 것 같았다.
"사랑스런 연기는 처음에 어렵기도 했어요. 재혁이를 연기하는 저도 손이 오글거리는데 재밌게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여성 시청자분들이 보실 때는 이마에 뽀뽀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을 많이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유연석과 윤정희와의 호흡 관련 이야기를 나누다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바로 '맛있는 인생'에서의 애정신이 연기인생 첫 키스신이라는 것이었다. 각종 작품에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였기에 생소한 고백이었다.
"작품에서 짝사랑은 많이 해봤지만 결혼한 것은 처음이고 키스신도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정말 떨렸어요. 안 떨리는 척 노력했는데 윤정희 누나는 많이 해보셔서 그런지 약간 무덤덤하시더라고요(웃음). 팬분들도 제가 키스신을 몇 번 해본 줄 아시는데 지금까지 사랑이 이뤄진 적 없었어요."
50부작 '맛있는 인생'은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드라마를 처음부터 본 사람은 알 수 있듯이 초반 딸 부잣집 장신조(임채무) 일가 중심이던 전개가 최재혁, 장승주 위주로 진행 중이다. 아내가 자신의 매형 강인철(최원영)과 사랑했던 사이인 것을 알고 있는 재혁, 남편의 불륜상대가 동생과 결혼한 승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 최신영(유서진)의 질투 등 이들의 갈등관계가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이다.
"최근 방송을 보며 '갈등의 밑바탕들이 제대로 맞닥뜨리면서 갈등이 심화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드라마가 등장인물이 많은데 중반을 넘어가면서 이쪽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책임감을 더 느끼고 다시 한번 집중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자신의 친누나, 그리고 누나의 남편과 사랑했던 여자.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고 하지만 모든 것을 이해해주는 남자 최재혁은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넘어 감동을 선사했다. 연기하는 배우 유연석은 그의 심정이 이해가 될까.
"개인적으로 자신의 매형을 사랑했는데 결혼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재혁이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요. 승주는 재혁이가 유일하게 어렸을 때부터 바라봤던 사람이거든요. 내 인생에서 유일한 여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다 알면서도 감내하고 결혼하지 않았을까요. 대부분 남자들이 재혁이처럼 하기가 쉽지 않겠죠."
"원래 캐릭터에 반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시청자들이 재혁을 사랑해주면서 좋은 남편으로 남길 바라시더라고요(웃음). 지금처럼 지붕처럼 비바람을 막아줄 것인지 아니면 재혁도 남자기에 반전 성격을 보일지 저도 모르겠어요. 향후 전개는 대본이 미리 나와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 재혁의 승주에 대한 사랑은 변함 없겠죠."
'맛있는 인생'에는 연륜 있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지난 17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추적자 THS CHASER'(극본 박경수 연출 조남국)에서 한오그룹 서동환 회장 역으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친 박근형이 함께 해 관심을 모았다. 이는 유연석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박근형 선생님께서 조언 많이 해주셨어요.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스타일이신데 진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추적자'로 주목받으셨죠. 연기에 대한 뚜렷한 철학과 열정이 있으세요. 또 임채무 선생님 등 연륜 있는 분들이 많다보니 다양한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②편에서 계속.
[유연석.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SBS 방송화면 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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