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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매형이 사랑했던 여자와의 결혼, 남편이 사랑했던 사람과 동생과의 결혼 등 불륜을 주제로 극대화된 갈등이 심화된 SBS 주말드라마 '맛있는 인생'(극본 김정은 연출 운군일). 드라마를 보다보면 통통 튀는 매력으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잠시 내려놓게 하는 인물이 있다.
배우 클라라(26)는 '맛있는 인생'에서 민영우 역을 맡아 발랄한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하고 있다. 그녀는 아버지 민용기(김학철), 어머니 조혜란(이응경) 사이에서 다소 철없어 보이긴 하지만 보는 이들을 항상 웃음짓게 만들고 있다.
"도도해 보인다고요? 못된 인상은 아니래요."
최근 만난 클라라는 극중 민영우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점심을 거른 듯 김밥을 들고 들어오는 그녀의 모습에서 평소 도도하고 차가울 것 같은 이미지는 눈 녹듯 사라졌다. 연신 밝게 웃으며 친근하게 이야기하는 그녀를 보면서 인터뷰에 대한 긴장감마저 사라졌다.
50부작 '맛있는 인생'은 26부작이 방송되며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비록 동시간대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시청률 30% 후반을 기록하며 국민적 인기를 얻고 있지만 클라라는 특유의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의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가족 드라마라 여유가 많아요. 선배 배우님들과 가족적인 분위기를 유지할 수도 있고요(웃음). 물론 시청률이 많이 올랐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제가 맡은 배역에만 집중할 뿐이죠."
클라라는 전작 SBS 수목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에서 윙스에어 경영전략팀 상무이사 홍미주 역을 맡아 차갑고 도도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맛있는 인생'에서 정반대의 역을 연기하고 있는 그녀였지만 실제 성격과 비슷해 더 몰입할 수 있었다.
"배역이 달라도 연기에 임하는 자세는 똑같아요. 중요한 것은 민영우가 제 원래 성격과 비슷하고 제 자신이 즐겁고 재미있게 연기하려고 하기 때문에 행복한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악역, 도도한 이미지를 주로 맡아와서 시청자분들이 미워할 줄 알았는데 다행이 못된 인상이 아니래요(웃음). 실제로 만나면 밝게 웃고 그래서 그런가봐요."
그녀의 말처럼 클라라는 밝았다. 그녀의 지인들과 매니지먼트 관계자, 드라마 제작사는 그녀의 밝은 성격을 칭찬했다. 이 때문에 '맛있는 인생' 현장에서도 그녀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제 스스로 캐릭터를 통통 튀는 아이로 잡았어요. 좋으면 정말 많이 좋아하고 싫으면 너무 슬퍼해요. 민영우 역을 연습하면서 드라마 속 우리 집이 항상 통통튀는 집이었으면 했어요. 실제 드라마에서 저희 가족이 나오면 배경음악이 달라져요."
클라라는 김학철, 이응경의 딸로 분했다. 배테랑 연기자들과의 호흡은 그녀의 연기를 한층 깊게 했고 연기에 임하는 자세에도 진지함을 더했다.
"선배님들이 정말 너무 잘해주세요. 특히 연기에 있어 대충대충하는 부분이 없으세요. 대본 '슛' 들어가기 전에 5번 이상 맞춰봐야 해요. 완벽해야 촬영에 들어가요. 그러다보니 대기실에서도 항상 같이 있죠. 하도 많이 맞춰봐서 NG도 안나요. 정말 친해질 수 밖에 없어요. 전화번호도 다 알아요."
그녀는 밝은 성격, 연기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 등으로 선배 배우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때로는 따끔한 조언을 듣기도 했지만 모두 애정에서 나온 말들이었다.
"선배님들께서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제 캐릭터를 부러워하세요. 드라마에서 갈등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으시다 보니 항상 해맑고 즐거운 저를 부러워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원래 스트레스 받는 것을 안좋아해요. 우울한 일이 있어도 몇분 지나면 잊어버리고 바로 원래 상태로 돌아와요. 다양한 배역을 맡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클라라는 '부탁해요 캡틴'으로 자신의 인지도를 높였다. 대중들은 혜성처럼 등장한 그녀를 보며 관심을 표했다. 대다수 배우들이 중요한 배역을 얻기위해 노력하는 이 시점에 클라라는 차기작으로 주말 드라마 '맛있는 인생'을 택했다. 그녀가 이 드라마를 택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감독님이 원하셨다고 들었어요. 직접 캐스팅 하시고 같이 하자고 얘기하시면서 믿음을 많이 주셨어요. 무엇보다 베테랑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캐릭터를 따질 것도 없이 결정했어요. 미니 시리즈에 비해 호흡이 길다는 것도 저한테는 도전의 기회였죠."
결국 클라라는 '맛있는 인생' 민영우를 통해 '차도녀' 이미지를 희석했다. 몸매좋은 차가운 여배우라는 일각의 인식은 극중 밝고 밝은 그녀의 웃음에 저절로 사라졌다.
"민영우 역할이 제 배우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옷도 편안하게 입으려 했고 행동도 제 있는 그대로 보여줬어요.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극중 캐릭터와 어울린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클라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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