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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박태환(23·SK 텔레콤)이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을 당하며 이 종목 올림픽 2연패가 좌절됐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의 장린을 꺾고 자유형 400m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던 박태환은 이번에도 세계 정상을 노렸으나 예선에서 부정출발 판정을 받아 2연패 꿈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올림픽 역사상 남자 자유형 400m 2연패는 단 2명뿐이었다. 호주의 전설적인 수영 영웅인 머레이 로즈와 이언 소프 뿐이다. 호주는 이언 소프가 2000 시드니 올림픽과 2004 아테네 올림픽을 제패한 이후 2008 베이징 올림픽에 그랜트 해켓을 앞세워 3연패를 노렸지만 박태환에 막히며 좌절된 바 있다.
이렇듯 자유형 400m에서 한 선수가 두 번의 올림픽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따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400m는 단거리의 특성과 중장거리 종목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어려운 종목이다.
100m나 200m는 스타트가 중요하지만 지구력의 중요성은 400m에 비해 떨어진다. 장거리 종목인 1500m는 지구력과 레이스 운영이 승부를 가를 수 있지만 스타트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반면 400m는 빠른 반응속도와 지구력, 레이스 전략이 모두 들어맞아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박태환이 부정출발로 실격을 당한 것도 스타트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1500m 경기였다면 출발 과정에서 실격 판정을 받을 확률은 적었다.
한편 400m에서 부정출발로 탈락한 박태환은 판정 결과가 확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결과가 번복될 가능성은 적다. 그대로 결선 진출이 좌절될 경우 박태환은 나머지 두 종목인 200m와 1500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400m 경기 후 전광판을 통해 실격 사실을 확인하는 박태환(왼쪽). 사진 = 올림픽특별취재단]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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