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아테네 때와 아쉬움 크기는 같다
[마이데일리 = 영국 런던 고동현 기자] 아쉬움의 크기만은 다르지 않다.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이 충격의 실격을 당했다. 박태환은 2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 출전, 3분 46초 68로 조 1위를 차지했지만 부정 출발로 인해 실격 처리됐다.
그야말로 이번 박태환의 실격은 충격, 그 자체다. 대부분의 부정 출발로 인한 실격이 레이스 전에 이뤄지지만 이날은 경기 종료 후에 실격이 확정됐다. 그만큼 이번 박태환의 실격에는 미세한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 베이징에서의 한국 수영 첫 금메달에 이어 2연패를 노렸던 박태환의 주종목이기에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박태환은 2004년 아테네에 이어 올림픽에서만 두 번째 실격을 당하게 됐다. 그 때 역시 자유형 400m였다.
2004년 당시 15세 소년이었던 박태환은 대한민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많은 관심 속에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한 소년 박태환은 올림픽 첫 출전이라는 부담감으로 인해 준비 신호를 출발 신호로 착각, 두 차례나 부정출발하며 실격 처리됐다. 출전에 의의를 뒀다고 하지만 레이스도 펼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기에 아쉬움이 두 배였다.
이후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 오르며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수영계의 주목을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번 런던 올림픽은 박태환 커리어에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미세한 움직임으로 인해 실격 처리됐고 자유형 400m 올림픽 2연패 꿈도 무산됐다. 아테네 올림픽 때와 달라진 입지, 다른 실격 과정이었지만 아쉬움의 크기는 같았다.
박태환이 실격의 아픔을 딛고 200m와 1500m에서 아쉬움을 떨칠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박태환이 실격 처리된 후 믿겨지지 않는 듯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올림픽특별취재단]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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