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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영국 런던 고동현 기자] 험난한 하루 속에 값진 은메달을 따낸 박태환이 기쁨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은 2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 42초 06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이 종목 2연패를 노렸지만 쑨양(중국)에게 레이스 막판 밀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예선에서 실격이 됐다가 부활해 이룬 성적임을 감안하면 값진 은메달이다.
박태환은 은메달 이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예선전 실격 파동 영향은 없었느냐는 물음에 "올림픽에서 메달 자체도 따기 힘든데 은메달도 값지다.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한다. 예선전 결과로 인해 피해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아쉬운 것은 2연패를 못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태환은 "같은 아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낸 것은 축하해 줄 일이다"라며 올림픽 신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차지한 쑨양(중국)에게 축하를 보냈다.
이날 레이스에 대해서는 "조금 더 빠른 기록을 기대했는데 생각만큼 나오지는 않았다.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사실 (3분)40초대를 생각했다. 랩타임을 아직 못 봐서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300m까지는 괜찮았다. 막판 스퍼트가 좋지 못했다"고 레이스 막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09년 (로마대회에서) 확 떨어지고 다시 올라왔다. 하루 만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였다. 그것이 좀 힘들었다"고 이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또 다른 질문에 "내일 할게요. 미안해요"라고 말한 뒤 잠시 주저 앉아 울음을 보여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우여곡절 끝에 4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30일 200m 예선과 준결승에 참가해 400m에서의 아쉬움을 떨칠 계획이다.
[은메달을 따낸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박태환. 사진=올림픽특별취재단]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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