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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박태환 수영국가대표 선수가 누구보다 길었을 하루를 보내고 눈물을 보였다.
박태환은 2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 42초 06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이 종목 2연패를 노렸지만 쑨양(중국)에게 왕좌를 내주었다.
이날 박태환은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3조에서 3분 46초 68로 1위로 무난히 결선에 진출하는 듯 했다. 하지만 전광판 맨 위에 박태환의 이름은 없었다. 심판은 박태환의 몸이 출발 전 미세하게 움직였다는 이유로 그를 DSQ(disqualification, 실격) 처리했다.
박태환은 이어진 이의 제기로 극적인 실격 번복이 이뤄졌고, 결선에 나갈 수 있었지만 심적 부담을 안게 됐다.
박태환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판정이 나기까지 숙소에서 계속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며 "올림픽 은메달도 값진 결과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올림픽 2연패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실격 번복 해프닝에 대해 "2009년 로마 선수권 대회에서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온 상황인데 오늘 하루에 이런 많은 일이 벌어져 힘들었다. 미치겠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태환은 "혹시 울었느냐"는 질문에 "그냥 답답해서"라 말한 후 "인터뷰 내일 하면 안돼요? 죄송해요"라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박태환은 29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 출전한다.
[끝내 울음을 보인 박태환. 사진 = 올림픽특별취재단]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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