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윤욱재 기자] 한일통산 500홈런. 이승엽이 드디어 해냈다.
이승엽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4회초 좌중월 솔로포를 터뜨려 시즌 17호, 국내 통산 341호, 한일 통산 500홈런을 마크했다.
상대 투수는 좌완 앤디 밴 헤켄이었고 이승엽은 밴 헤켄의 3구째인 140km짜리 직구를 밀어쳐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 홈런은 결승타가 돼 삼성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대기록의 주인공' 이승엽은 홈런을 쳤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삼진을 당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직구가 높게 왔는데 툭 갖다 댄 것이 넘어갔다. 역시 배팅은 가볍게 쳐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일통산 499호 홈런을 친 후 잠시 주춤했던 이승엽은 '500호'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그런 건 없었다. 그냥 타격감이 안 좋았기 때문에 팀이 좋지만 빨리 타격감이 좋아져야 한다는 고민을 조금 했다. 홈런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었다"고 말하는 그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으로 2003년에 터뜨린 '56호'를 떠올렸다. 이승엽은 "통산 300호 홈런도 그렇고 일본에서 첫 홈런도 그렇고 기억에 남는 홈런이 많다. 아무래도 56호 홈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 한국에서 치는 마지막 홈런이라 생각했었다. 외국을 가려는 생각이었고 돌아온다는 생각을 전혀 못 했었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홈런 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1개를 추가하면 양준혁을 넘어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다. 또 프로야구 사상 최초 400홈런도 남아 있다.
이승엽은 "400호 홈런은 앞으로 내가 가야할 길이지만 개인적인 욕심인 것 같고 예전에 말씀 드렸듯이 기록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면 선수단에 영향이 좋지 않다. 그래서 특별히 표현을 하고 싶지 않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으로 홈런 1위 강정호(넥센)에 2개차로 접근하며 뜨거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 시즌 홈런왕 후보로 이승엽을 꼽고 있다. 이승엽은 전문가들의 선택에 대해 "아무래도 경험 때문이다. 예전에 홈런왕을 했던 경험이 있으니까. 그러나 젊은 타자들의 패기와 힘을 누르기엔 시간이 너무 지났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구체적인 기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선수 생활을 오래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오래했으면 좋겠다. 그만큼 몸과 실력이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확답을 드릴수 없다. 길게 하고 싶다"
[삼성 이승엽이 29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4대 3으로 승리한 뒤 한일 통산 500홈런을 기록한 공을 손에 쥐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목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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