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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영국 런던 올림픽특별취재팀] 조준호가 8강전서 어이없게 탈락했다. 조준호도 어리둥절했고, 코칭스태프와 중계방송을 지켜보던 팬들도 어안이 벙벙했다.
조준호(한국 마사회)는 29일 오후 영국 런던 엑셀에서 열린 남자 유도 66kg 이하급 8강전서 지난해 세계챔피언 에비누바 마사시(일본)에 연장전까지 갔음에도 승부를 내지 못한 뒤 석연찮게 판정패했다. 그것도 심판 판정에 의해 판정승리를 거둔 뒤 일본 측이 이의를 제기하자 승패 결과가 180도 뒤집히고 말았다.
조준호는 국내 대표선발전서 베이징올림픽 60kg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호를 누르고 대표팀에 당당히 선발됐다. 작년 세계선수권 대회서 3위를 차지했고, 세계랭킹 8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실력자다. 그런 그가 8강전서 강호를 만나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지도 1개를 주고 받아 연장 골든 포인트 제도로 돌입했다.
3분의 연장전서도 승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에비누바에게 발뒤축 공격을 허용했지만, 포인트가 허용된 것이 번복돼 결국 심판 판정에 모든 걸 걸어야 할 상황. 여기서 조준호는 심판 판정으로 우세승을 거둬 준결승진출이 확정됐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크나큰 상처를 받았다.
유도에서 포인트 번복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처럼 직접적인 승부의 결과가 뒤집히는 건 유례없는 일이다. 더구나 조준호가 연장전서 판정패할 정도로 확실한 열세의 흐름을 보여준 건 아니었다. 물론 상대 공격의 적극성을 놓고 에비누바에게 판정승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조준호에게 한 차례 승리 판정을 내린 뒤 일본의 어필만을 듣고 곧바로 심판들의 합의로 승부 자체를 뒤집었다는 것이다. 석연찮아도 너무 석연찮다. 오죽했으면 극적으로 준결승전에 오르게 된 에비누바도 처음엔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현장 중계진도 분노를 쏟아냈다. 그렇게 조준호는 패자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판정 번복 끝에 패한 조준호. 사진 = gettimagesKorea/멀티비츠]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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