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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조준호(24·한국마사회)가 아쉬운 판정패의 불운을 씻고 유도 남자 66kg 이하급 동메달을 따냈다.
세계랭킹 7위인 조준호는 올림픽 이전까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유도 대표팀의 숨겨진 금메달 유망주였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남자 66kg 이하급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낸 실력자다.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도 2008 베이징 올림픽 60kg 이하급 금메달을 따낸 최민호를 제치고 대표선수가 됐을 만큼 기량이 탄탄하다.
체력과 기술 모두 세계 정상급을 자랑하는 조준호는 29일(현지시각) 벌어진 32강전을 시작으로 순항을 거듭하며 8강까지 올랐다. 8강 상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였다. 에비누마를 넘으면 금메달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에비누마와의 8강전에서도 조준호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득점을 허용할 뻔 했던 숱한 위기 속에서도 조준호는 점수를 빼앗기지 않았고, 연장전도 팽팽한 승부를 펼치며 결국 결과는 심판의 판정으로 넘어가게 됐다.
심판진은 파란 깃발을 들며 조준호의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일본 감독의 항의와 함께 감독관이 심판들을 불러들였고, 합의 후 다시 내려진 판정에서는 파란 깃발이 아닌 흰색 깃발이 올라왔다. 조준호의 패배였다.
준결승에 올라가야 할 상황에서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난 조준호는 낙심하지 않고 계속해서 투혼을 발휘했다.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해 올라간 동메달 결정전에서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 끝에 판정승을 거둔 조준호는 마침내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한국 유도 첫 메달이었다.
경기가 끝난 직후, 동메달을 따낸 기쁨과 8강전 판정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한 듯 조준호는 눈물을 쏟았다. 이를 지켜보던 남자 유도 대표팀의 정훈 감독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금빛은 아니었지만,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었다.
[동메달을 따낸 조준호.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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