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패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철저한 준비의 승리다. 한국여자양궁대표팀이 전무후무한 단체전 7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3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즈 그리켓 그라운드 메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전서 중국에 승리했다. 그야말로 통렬한 우승이었다.
양궁 단체전은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신설됐다. 당시 한국은 김수녕, 왕희경, 윤영숙이 인도네시아를 꺾고 첫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김수녕, 조윤정, 이은경이 중국을 누르고 2연패를 일궈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선 김경욱, 김조순, 윤혜영이 독일을 꺾고 3연패,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선 김수녕, 윤미진, 김남순이 우크라이나를 잡고 4연패,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선 윤미진, 박성현, 이성진이 중국을 꺾고 5연패,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주현정, 윤옥희, 박성현이 중국을 꺾고 6연패를 달성했다. 그리고 이날 바로 최현주, 이성진, 기보배가 7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상대는 또 다시 중국이었다.
한국은 아테네올림픽부터 3회 연속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은 21세기 들어 무섭게 여자양궁을 육성하고 있다. 인구가 많은 나라답게 철저한 정예 육성을 한 것. 여기에 일본을 비롯해 유럽 국가들도 결코 쉬운 상대는 없다. 이날도 한국은 단 1점차로 중국에 승리했다.
이날 최대 변수는 비와 바람이었다. 단순히 비가 흩뿌리는 수준이 아니었다. 일본과의 준결승전부터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비가 퍼부었다. 중국과의 결승전 막판에는 다소 잦아들었지만, 비와 동반한 바람은 여전히 선수들의 정상적인 슈팅을 어렵게 했다.
하지만, 한국은 꿈쩍하지 않았다. 일본과의 준결승전서 3시 방향으로 바람이 심하게 불자 한국은 9시 방향으로 의도적인 오조준을 했다. 그래야 화살이 최대한 과녁 정중앙으로 향하기 때문. 중요한 건 이런 임기응변이 철저하게 준비된 것이었다는 점이다. 한국은 그간 야구장, 공동묘지, 경륜장 등에서 소음과 바람, 비에 대비하는 훈련을 해왔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키웠다.
기술적으로도 슈팅 타이밍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방식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비가 올 때 슈팅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 오히려 상대의 기를 죽였다. 빨리 쏠 때 결과가 좋을 경우 그만큼 상대가 갖는 부담은 커진다. 이날 일본은 승부처가 된 3엔드에 연이어 흔들리며 7~8점을 쐈지만, 한국은 노련하게 오조준과 슈팅 타이밍 조절로 9~10점을 쏘며 승기를 잡았다.
중국과의 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가운데 적절한 오조준으로 실수를 최소화했다. 중국도 뒤지지 않고 따라붙었지만, 한국 여궁사들은 마지막까지 접전에서 긴장하지 않고 승리를 쟁취한 강심장들이었다.
한국은 이로써 하루 전 남자대표팀의 단체전 4연패 좌절 아픔도 깨끗하게 씻어냈다. 더불어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행진에도 불을 붙였다. 이래서 한국 여자 양궁은 한국의 영원한 효녀종목이다. 이런 수식어에서 오는 부담도 이겨내고 철저한 준비의 우승을 일궈냈다. 7연패 과녁을 명중한 신궁들, 못 말리는 한국 여자양궁이다.
[여자양궁대표팀, 최현주, 이성진, 기보배. 사진 = 올림픽 특별취재단]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