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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영국) 고동현 기자] 베이징 때의 한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부상에 무릎 꿇었다.
세계랭킹 1위 왕기춘(24·포항시청)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 2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kg급에 출전해 4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 만수르 이사예프(러시아)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동안 왕기춘은 이 체급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최강자다. 하지만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종합대회에서는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많은 국민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당시 왕기춘은 갈비뼈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투혼을 보였지만 결국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하며 은메달을 기록했다.
지난 베이징 때의 한을 풀기 위한 4년 간의 기다림. 이날 왕기춘은 금메달을 위해, 그리고 후회없는 경기를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부상이란 단어를 뗄 수 없었다. 리나트 이브라기모프(카자흐스탄)와 만난 32강전 도중 팔꿈치가 완전히 꺾이며 오른쪽 팔꿈치 인대를 다친 것.
결국 왕기춘은 주무기 중 하나인 소매를 당기는 기술을 많이 사용할 수 없었다. 평소와 다르다보니 16강 이후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이에 대해 전기영 SBS 해설위원은 "부상으로 인해 주무기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며 작전을 변경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왕기춘은 부상 이후에도 경기운영능력을 앞세워 4강 진출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수준 높은 선수들이 모인 상황에서 주무기를 잃은 채 경기운영능력만으로 경기를 풀어가기에는 너무나 어려움이 많았다. 또 4강전에서는 왼쪽 팔까지 통증을 느끼며 쉽사리 공격을 하지 못했다.
비록 4년 전 베이징 때의 한을 푸는데는 실패했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며 역시 왕기춘이라는 생각을 들게했다.
[부상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베이징 때 한을 풀지 못한 왕기춘. 사진=올림픽특별취재단]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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