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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영국 런던 고동현 기자] 올림픽 첫 출전에 금메달이다.
'겁없는 소녀' 김장미(20·부산시청)가 여갑순 이후 20년 만에 한국 여자 사격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김장미는 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왕립 포병대 기지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에 출전해 합계 792.4점을 획득, 천잉(중국)을 1점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대에서는 냉정한 승부사였지만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장미는 천진난만한 20살 소녀의 모습 그대로였다. 다음은 김장미와의 일문일답.
-금메달을 딴 소감은?
"잠깐 전화했는데 엄마가 울고 계시더라고요. 잠깐 울컥했는데 금메달 땄는데 웃어야죠"
-3시리즈(11발~15발)에서 부진하며 천잉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당시 심경은?
"원래 등수 변화를 보면 부담스러우니까 모니터를 잘 안 봐요. 앞에 있었어도 눈을 감았을 거예요. 근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2등이라는 모니터가 보이더라고요. 은메달따면 기분 안좋을 것 같아서 다시 집중해서 시작했어요" (웃음)
-4시리즈(16발~20발)를 뒤진 상태에서 들어가 부담스럽지 않았나
"사격이라는 것이 심리전이기 때문에 내가 오히려 마음이 편했을 거예요. 중국 선수가 더 긴장했을 것 같아요. 똑같이 긴장했지만 내가 유리했던 상황이었던 것 같네요"
-4시리즈 3번째 발에서 10.9점 만점을 쐈는데
"연습 때 가끔 나오기는 하는데 쏘려고 해서 쏘는 것은 아니고 운이예요. 금메달 따라고 그런 것 같아요"
-결선에 들어갈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나
"예선에서 점수차가 많이 나지만 결선에서 뒤집힌 기억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긴장의 끈 놓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다' 그거 하나만 생각하고 들어갔어요. 결선장 들어가니까 '와, 떨린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안 떨릴 줄 알았어요. 점수 차이도 있었고요. 심장이 앞까지 뛰는 느낌이었어요"(웃음)
-여갑순 이후 20년만의 여자 사격 금메달인데
"20년만의 금메달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이번에 금메달 따면 '좀 뜨겠지?' 기대하고 있었어요.(웃음) 꿈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꿈을 꿨어요. 어제는 푹 잤고 공기권총 10m 전날 너무 긴장해서인지 꿈 속에서 금메달 땄거든요. 너무 바랐나 봐요"
-앞서 열린 10m 공기권총에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실망도 많이하고 '올림픽 진짜 나가기 싫다'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래도 그 경기 덕분에 조금 더 욕심 부릴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진종오가 롤모델이라고 했다. 올림픽 2연패 위해서는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느끼나
"일단 경험이 많이 부족해요. 이번 올림픽을 겪으면서 '이런 경기도 있구나, 긴장할 때도 있구나' 경험했어요. 그리고 기술적인, 심리적인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하면 브라질(리우 올림픽)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김장미. 사진=영국 런던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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