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패션
[마이데일리 = 런던(영국) 고동현 기자] 2008년 베이징 때의 아쉬움을 씻은 금메달 2개다.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 출전해 결승전에서 아이다 로만(멕시코)을 슛오프 끝에 세트 스코어 6-5(27-25, 26-26, 26-29, 30-22, 26-27, 슛오프 1-0)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기보배는 지난달 30일 단체전에 이어 금메달 2개를 수확하며 한국 선수단 중 처음으로 2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한국 여자 양궁으로 보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장주안주안(중국)에게 뺏겼던 여자 개인전 금메달도 되찾았다.
다음은 기보배와의 일문일답.
-금메달 소감?
"운도 따랐지만 응원단이 힘 날 수 있게 응원해줘서 내 무대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운이 이렇게 좋은 아이인 줄 몰랐다. 작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실패하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했다. 그 때는 정말 선배님들께 죄송했다. 이제는 당당하게 선배님들께 설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가장 기쁘다"
-슛오프에서 마지막 화살 쏘고 난 뒤와 로만 슈팅 기다릴 때 기분은?
"그동안 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마지막 한 발 남겨놓고 부담은 없었다. 쏘기 전에 바람이 갑자기 부는 바람에 빗나갔다. 많이 당황했다. 국민들도 당황했을 것이다. 로만이 쏘는 마지막 화살은 기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못봤다. 그래도 이렇게 금메달 주려고 좋은 일이 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빠른 타이밍으로 공격적으로 쐈는데 그 이유는?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가 바람이 많이 분다고 들었다. 바람에는 타임을 짧게 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그 생각을 주로 하면서 훈련을 했다"
-마지막 발에 9점을 쏘면 슛오프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8점을 쏜 당시 기분은?
"자신있었는데 바람이 변수였다. 그것에 대비를 못한 것이 잘못이지만 당황스러웠고 아쉬웠다. 그래도 다시 기회가 있어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슛오프에 임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여자 개인이 은메달을 땄는데 이번에 금메달 따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나
"오히려 부담이 덜 됐던 것 같다. 꼭 금메달 따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지난 올림픽에도 은메달을 땄다는 위로가 됐던 것 같다"
-결승전 전후에 다른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는지?
"결승전에 들어가기 바로 전에 (이)성진 언니가 찾아왔다. 8강에서 떨어지고 속상했는지 운 표시가 났다. 함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언니에게 자신있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딴 뒤 언니가 축하한다고 전해줬다"
-눈물을 많이 흘렸다. 의미는?
"기쁨의 눈물이다. 또 같은 팀원들 생각하면 혼자만 메달을 따서 아쉽고 미안한 감정때문에 복받치는 것 같다"
[사진 = 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