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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현일에게 또 다시 결승전이 허락되지 않았다.
한국 배드민턴 남자단식 간판 이현일(32, 요넥스)이 준결승전서 졌다. 3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단식 준결승전서 세계랭킹 1위 린단(중국)에게 완패했다. 이로써 이현일은 첸롱(중국)과 동메달결정전을 갖게 됐다.
이현일은 이날 범실이 잦았다. 제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이현일의 최대 장기는 정확한 스트로크와 대각선 방향으로 꽂히는 하프 스매싱인데,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탓인지 시종일관 활발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린단에게 끌려다녔다.
린단은 세계랭킹 1위답게 여유있는 경기를 펼쳤다. 이현일의 범실을 포인트로 연결하며 주도권을 잡은 그는 스매싱, 헤어핀, 드롭샷, 클리어 등 강, 연타 공격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이현일의 맥을 빠지게 했다. 이날 패배로 이현일은 린단과의 통산전적이 3승 14패가 됐다.
이로써 이현일은 또 다시 올림픽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 남자배드민턴 단식의 최고 성적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손승모다. 이현일은 당시 세계랭킹 1위에도 오르는 등 금메달 유력 후보였지만, 16강전서 불의의 패배를 맛보며 올림픽 메달 꿈을 접었다. 2008년에도 준결승전서 탈락한 뒤 3-4위전서 첸진(중국)에게 패배하며 4위를 차지했다. 훌륭한 성적이지만, 그의 명성에 비하면 아쉽기만 했다. 결국 이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복식에 비해 단식 유망주가 적은 한국 배드민턴의 환경은 그를 은퇴의 길로 보내주지 않았다. 왼손을 사용하는 강점도 있다. 결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했고,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이후 런던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굵은 땀을 흘렸다. 동갑이자 친구인 손승모는 코치로서 그의 와신상담을 지켜봤고, 헌신적으로 도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또 다시 단식 결승전 진출 실패다. 예선과 16강전, 8강전서 컨디션이 정말 좋았던 이현일이었기에 준결승전 완패는 더더욱 아쉽다.
이현일은 이번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또 다시 국가대표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5일 오후에 열릴 세계랭킹 3위 첸룽과의 동메달 결정전은 어쩌면 그의 마지막 국제경기가 될지도 모른다. 과연 이현일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이현일. 사진 = 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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