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 보다 무서운 英 홈 어드벤티지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홍명보호가 개최국 영국 단일팀과 8강전을 치른다. 변수는 호환마마, 아니 긱스 보다 무서운 홈 어드벤티지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5일 오전 3시30분 (이하 한국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영국과 2012 런던올림픽 8강을 치른다. 한국의 목표는 사상 첫 메달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반드시 영국을 넘어야 한다.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잉글랜드, 웨일스 선수들로 구성된 ‘단일팀’ 영국은 강하지만 완벽하지 않다.

‘축구공은 둥글다’라는 말이 있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축구 역시 이변이 숨어있다. 그리고 그 이변을 이끌어내는 요소 중 하나가 홈 어드벤티지다. 10년 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은 그 효과를 톡톡히 경험했다. 이번에는 한국이 영국의 텃세를 넘어서야 한다.

축구는 생각보다 복잡한 스포츠다. 겉으로 보여 지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한국 선수들은 7만 5천여석의 경기장에서 홈팀 영국을 상대해야 한다. 영국은 벌써부터 개폐식의 밀레니엄 스타디움 지붕을 닫고 영국 홈 관중의 응원소리를 배가시킬 준비를 마쳤다. 이는 6만석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붉은 악마가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18명의 한국 선수 가운데 밀레니엄 스타디움을 경험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심지어 영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박주영(아스날), 지동원(선덜랜드)도 돔 형태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은 처음 접한다. 반면 영국은 웨일스 출신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라이언 긱스(맨유), 크레이그 벨라미(리버풀), 아론 램지(아스날)에겐 최적의 장소다.

환경적인 요인과 함께 조심해야할 또 다른 어드벤티지는 심판이다. 그라운드의 포청천 심판도 결국엔 사람이다. 수많은 홈 팬들 앞에서 냉정함을 유지하긴 어렵다. 특히나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심판 판정에 적지 않은 피해를 봤다. 아직 축구에선 그러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민감한 페널티킥과 경기 도중 석연찮은 퇴장은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사진 = 카디프(웨일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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