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20세기 폭스가 메인 투자하는 첫 한국 영화 '런닝맨'이 지난 달 28일 크랭크인 했다.
'런닝맨'은 우연히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후 한 순간에 전국민이 주목하는 도망자가 된 남자 종우(신하균)의 멈출 수 없는 도주극을 그린 영화로, 신하균 외에 이민호, 김상호, 조은지, 오정세 등이 캐스팅 됐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20세기 폭스가 최초로 메인 투자를 맡은 첫 한국 영화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20세기 폭스 코리아의 관계자는 "'런닝맨'은 할리우드 영웅물과는 달리 평범한 소시민을 주인공으로 주변의 다양한 캐릭터와 예측 밖의 사건들, 액션의 볼거리가 고루 갖춰진 작품이다. 캐릭터와 이야기 속에 담긴 한국적 정서와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신선한 도주 액션까지 한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첫 한국 영화 투자작으로 '런닝맨'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박쥐', '고지전' 등 스크린에서의 활약에 이어, 최근 드라마 '브레인'에서 냉철한 의사 이강훈 역으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신하균은 '런닝맨'에서 한 순간에 전국민이 주목하는 도망자가 된 평범한 카센터 직원 종우 역을 맡았다. 아들과 불과 17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 철부지 아빠이자 가진 기술이라곤 타고난 몸놀림과 잔머리뿐인 트러블메이커지만 한 편으론 낮에는 카센터, 밤에는 콜택시 운전기사로 뛰며 아들과 함께 살 방 한 칸 마련하려는 꿈을 가진 소박한 남자다. 그러나 어느 날 차에 탄 손님이 죽은 채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졸지에 살인 용의자가 돼 쫓기기 시작한다. 신하균은 종우 역을 통해 인간미와 페이소스가 묻어나는 연기 변신과 더불어 생애 첫 액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종우의 아들 기혁 역에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양명의 어린 시절 역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과 신선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이민호가 캐스팅됐다. 기혁은 중학교까지 영재 소리를 들었지만 철부지 아버지로 인해 공부보다는 싸움 실력만 향상된 비운의 천재로 철은 없어도 스케일은 크지 않은 아버지가 갑자기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살인 용의자가 되자 혼란을 느끼고 직접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나서는 인물이다.
'완득이' 김상호는 용의자 종우를 경찰서에서 어처구니 없이 놓친 후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필사의 추적을 시작하는 비운의 형사 반장 상기 역을 맡았고, '달콤 살벌한 연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후궁'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 조은지는 특종을 건지기 위해 종우의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하는 3류 주말 신문의 기자 선영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과 웃음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매 작품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여온 배우 오정세가 과거 거물급 해커였지만 이제는 손 털고 성인 동영상 제작에 전념 중인 컴퓨터 전문가 도식으로 합류하여 재미와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지난 달 28일 서울에서 진행된 첫 촬영은 카센터에서 근무 중이던 종우가 아들 기혁이 학교에서 싸움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걔 인생은 걔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며 쿨한 반응을 보이는 종우의 캐릭터가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에서 신하균은 기존의 부드러우면서도 완벽한 남자의 이미지를 벗고, 흠도 많지만 인간적 매력 넘치는 평범한 남자 종우로 변신해 촬영장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현재 폭염 속 촬영을 진행 중인 '런닝맨'은 내년 개봉된다.
['런닝맨' 스틸컷.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