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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YANG Hak Seon’
양학선이 2011년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서 세계체조연맹에 등재한 기술의 정식 명칭이다. 줄여서 ‘양’이라고 한다. 양학선이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10년이었다. 아시아 주니어 기계체조선수권대회서 링과 도마 1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도마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희망을 부풀게 했다.
양학선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난이도 7.0짜리 ‘여2’와 ‘스카라트리플’을 사용했다. 여2는 구름판을 정면으로 밟아 2.5바퀴를 비튼 뒤 내려오는 기술이다. 스카라트리플은 구름판을 밟은 뒤 손을 옆으로 짚고 3바퀴를 비튼 뒤 내려오는 기술이다.
양학선은 지난해 10월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보다 발전된 기술을 선보였다. 쉽게 말해서 여2에서 반바퀴를 더 도는 것이다. 구름판을 정면으로 밟은 뒤 3바퀴, 즉 1080도를 비튼 뒤 착지하는 기술이다. 양학선은 아무도 구사하지 못하는 이 기술을 사용해 도마 금메달을 따냈고, 국제체조연맹은 이 기술에 ‘YANG Hak Seon’이란 이름을 명명했다. 난이도는 7.4다. 우린 흔히 ‘양1’이라고 부르지만, 실은 그냥 ‘양’이라고 부르면 된다. 아직 ‘양학선2’ 기술은 등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학선은 이번 런던올림픽 단체전과 겸한 도마 예선서 ‘양학선’을 사용하지 않았다. 난이도 7.0의‘여2’와 ‘스카라 트리플’을 사용해 16.333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데니스 야블라진(러시아)의 16.366점. 메달을 결정짓는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굳이 위험요소가 있는 ‘양학선’을 사용할 이유는 없었다.
양학선은 결승전서도 2위 그룹과 점수 차가 컸다면 굳이 ‘양학선’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점수 차가 크지 않았기에 1차시기부터 최고 난이도 7.4의 양학선을 사용했다. 아직 양학선 외엔 ‘양학선’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선수가 없기에 양학선은 ‘양학선’을 성공하면서 한국 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2차시기를 마친 뒤엔 점수가 발표되기도 전 동료 선수들과 포옹을 나눴고, 축하를 받았다. 모두가 양학선의 금메달을 깨끗하게 인정한 것이다. 그렇게 양학선은 '도마의 신'으로 거듭났다.
[양학선. 사진 = 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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