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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도마의 신’ 양학선(20·한국체대) 시대가 열렸다.
양학선은 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치른 2012 런던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16.533점을 획득해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를 0.134점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체조 역사상 첫 번째 금이자, 한국 선수단이 런던에서 획득한 11번째 금메달이다.
세계 정상에 선 양학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과거 선배들이 2등을 했을 때 정말 마음이 아팠다. 나도 2등을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1등을 했다. 선배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감격적인 금메달 소감을 전했다.
도마 결선은 양학선의 금메달을 위한 무대였다. 양학선은 다른 선수들은 흉내조차 내지 못하는 ‘양학선(양1)’의 창시자다. 선배 여홍철의 ‘여2’에서 더 발전된 것으로 난이도 7.4점의 고난이도 기술이다. 1차 시기서 ‘양1’을 시도한 양학선은 다소 불안한 착지를 보였지만, 2차 시기서 스카라트리플을 완벽하게 성공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양학선은 흔들리지 않았다. 예선을 가뿐히 통과하는 그는 결선 2차 시기서 완벽한 착지로 경기장을 가득메운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박았다. 이를 지켜본 다른 국가 선수들도 박수와 포옹으로 양학선의 정상 등극을 축하했다.
이제 바야흐로 양학선의 시대다.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은 이제 겨우 20살이다. 도마 종목이 20대 초중반까지 전성기를 유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4년 후 2014 리오 데 자네이루도 양학선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양학선은 ‘양1’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일명 ‘양2(미등록)’을 개발 중이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한국 체조는 이번 올림픽 전까지 금메달이 없었다. 불운과 오심 속에 4개의 은메달과 4개의 동메달이 그쳤다. 그 한이 런던에서 52년 만에 풀렸다. 양학선은 체조 역사상 가장 어려운 기술로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려 놓았다.
[神이 된 사나이 양학선. 사진 = 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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