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올해 공포영화는 전형적인 공포영화에서 탈피했지만 신선한 소재만큼 흥행을 거두진 못했다.
올 여름 충무로에 출사표를 내던진 영화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는 귀신 보다는 생활에서 오는 공포, 상황이 주는 공포, 익숙한 공간이 주는 공포 등을 택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영화는 '미확인 동영상:절대클릭금지'다. '미확인 동영상:절대클릭금지'는 저주에 걸린 동영상을 본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지만 귀신 보다는 인터넷 동영상, 악플, CCTV 등이 주는 생활 속 공포가 잘 표현돼 있다.
이 영화는 공포영화의 주 관객층인 10대들의 방학시즌 보다 조금 앞선 지난 5월 30일 개봉해 올해 첫 공포영화의 포문을 열었다. 그 덕분인지 그해 첫 번째 개봉한 공포영화가 가장 흥행한다는 충무로 속설을 뒷받침하듯 86만511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달 12일 개봉한 '두 개의 달'은 죽은 자들이 깨어나는 집을 배경으로 공포감을 조성했다. 귀신이 아닌 상황과 스토리 등으로 공포감을 조성하며 새로운 공포영화라는 평을 받았지만 흥행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개봉 당시 '어벤져스'와 맞붙는 등 대진운이 좋지 못했던 것. 700만 관객을 돌파한 '어벤져스'와 경쟁한 '두 개의 달'은 전국 42만6595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대진운이 좋지 못한 것은 '무서운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옴니버스 공포영화인 '무서운 이야기'는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한 4편의 공포 이야기와 이를 한데 묶어낸 액자식 구성 모두 작품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제16회 부천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 선정, 제45회 시체스국제영화제 까사 아시아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하지만 기대치에 맞먹는 흥행결과를 보지는 못했다. '해운대' 이후 3년 만에 천만 관객 영화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도둑들'과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최종판이자 개봉 전부터 해외의 극찬으로 화제가 된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맞붙었고, 그 결과 개봉 13일째인 6일 누적관객수 28만1729명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 '미확인 동영상:절대클릭금지', '두 개의 달', '무서운 이야기' 포스터(왼쪽부터). 사진 = 쇼박스㈜미디어플렉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데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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