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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영국 런던 고동현 기자] 이용대가 여자 배드민턴 전원 실격 사태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이용대(24·삼성전기)는 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로열 템즈 요트 클럽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해 여자 배드민턴 선수들의 전원 실격 사태에 대한 속내를 털어 놓았다. 이에 앞서 이용대는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 정재성(30·삼성전기)과 함께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동안 배드민턴 선수단은 여자 복식 선수들의 고의 패배 징계로 인해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당시에는 중국 선수들의 고의 패배에만 초점이 맞춰졌지만 결국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 인도네시아 선수들까지 고의패배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8명을 실격 처리했다.
결국 대한체육회에서도 정경은(KGC)-김하나(삼성전기)조, 하정은(대교눈높이)-김민정(전북은행)조, 이들을 지도한 김문수코치의 AD 카드를 회수하며 이들은 쓸쓸히 귀국해야 했다.
이에 대해 이용대는 "여자 복식 선수들에게는 선수로서 아쉽게 생각한다. 4년간 많은 땀을 흘리면서 준비를 했는데 아쉽게 됐다"고 조심스럽게 생각을 드러냈다.
이용대는 룰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세계배드민턴 연맹의 룰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서 아쉽다"고 밝혔다. 배드민턴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녹아웃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렀지만 이번에는 조별 예선을 가진 뒤 이를 바탕으로 8강 토너먼트를 펼쳤다.
결국 8강에서 같은 나라와 만나지 않기 위해, 혹은 쉬운 상대와 경기를 하기 위해 고의로 패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때문에 이번 고의 패배 사태는 선수단 문제도 있지만 룰에 허점을 드러낸 국제배드민턴연맹의 책임도 있다는 의견 역시 만만치 않다.
한편, 이용대는 동메달에 대해 "준결승에서 졌을 때는 실망감이 들었지만 3-4위전을 뛰다보니 문득 4년이란 시간이 생각이 많이 나더라. 베이징 때는 울컥도 안하고 기쁘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동메달도 값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용대가 기자회견에 앞서 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사진=영국 런던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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