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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영국 런던 고동현 기자] 모든게 열세였지만 결코 주눅들지 않았다.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이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오상은(35·KDB대우증권), 주세혁(32·삼성생명), 유승민(30·삼성생명)으로 이뤄진 남자 탁구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 1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에서 중국에게 게임스코어 0-3으로 패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사실 처음부터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현재 세계 탁구는 중국이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는 물론이고 남자 역시 세계랭킹 상위권을 중국 선수들이 휩쓸고 있다. 이날 대표팀과 맞선 중국 선수들은 세계랭킹 1, 2, 4위에 올라있다.
반면 남자 탁구 대표팀 역시 낮은 순위는 아니지만 주세혁이 10위, 오상은이 11위, 유승민이 17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졌다.
경기장 분위기 역시 다르지 않았다. 중국 관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결승전내내 '짜요'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베테랑으로 구성된 남자 탁구 대표팀은 결코 이러한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았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유승민이 회심의 공격을 실패했지만 이를 바라보던 유남규 감독과 오상은은 얼굴을 찡그리는 대신 가볍게 미소 지었다.
유승민은 2세트를 내줬지만 한 세트를 만회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그러자 경기장에서도 '짜요'대신 '대한민국 화이팅'이란 응원소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두 번째 대결에서도 대표팀은 선전했다. '수비 탁구의 달인' 주세혁은 세계랭킹 1위이자 이번 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장지커를 상대로 1세트에서 9-11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며 2세트는 11-5로 승리하기도 했다.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지만 장지커를 끝까지 괴롭히며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복식으로 이뤄진 3번째 경기 역시 패했고 결국 이변은 없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탁구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을 모두에게 확인시킨 결승전이었다.
[유남규 감독(왼쪽)과 오상은. 사진=영국 런던 송일섭 기자 andlyu@mydai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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