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영국 런던 고동현 기자] 비록 금메달 대신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유남규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유남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 1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탁구 남자 결승전에서 중국에게 게임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남자 탁구 대표팀은 중국을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결국 세계 최강 중국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날 남자 대표팀은 선두주자로 나선 유승민(30·삼성생명)이 마롱에게 패한 뒤 두 번째 대결에서 주세혁(32·삼성생명)이 세계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장지커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결국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복식으로 치러진 세 번째 대결 역시 중국에게 패했고 결국 은메달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유남규 감독은 "결승전에 들어가기 앞서 선수들과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고 각오를 다졌다. 느낌도 좋았고 대진운도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 감독은 이날 경기를 돌아보며 "첫 대결에서 유승민이 마롱만 이기면 다음 주자 주세혁이 장지커를 4번 이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 될 것 같았다"고 유승민을 첫 번째로 선택한 이유를 드러냈다.
유 감독은 "하지만 (유)승민이가 체력적으로 떨어진 것도 있고 마롱이 유승민에 대해 잘 알아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그 때 승부를 걸었는데 고비를 넘기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주세혁은 장지커와 대등한 경기를 했다"고 평가한 유 감독은 "1-1까지는 잘했고 3세트에서 소심해져서 수비를 많이 했다. '공격적으로 가야한다고 햇는데 안정적으로 간 것이 패인이다"라고 말했다. "복식은 전형적으로 불리한 대결이었다"고 덧붙였다.
비록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이지만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함께 생활하며 선수들에게 혼도 많이 냈다. 다른선수였다면 짜증도 내고 사이가 서먹해질 수도 있었는데 끝까지 나를 믿고 '감독님, 죄송합니다'라고 하더라. 뭉클했었다"며 "선수와 지도자간 신뢰가 있었기에 금메달보다 더 값진 은메달인 것 같다. 선수들한테 고맙다"고 밝혔다.
유남규 감독은 조금 더 혹독한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거듭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중국을 넘겠다고 다짐하며 인터뷰장을 빠져 나갔다.
[유남규 감독(왼쪽). 사진=영국 런던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