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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종영 '유령', 1인 2역 소지섭이 남긴 4가지 의미

시간2012-08-10 07:44:13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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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배우 소지섭이 남다른 존재감을 입증했다.

소지섭은 9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유령'(극본 김은희 연출 김형식) 마지막 회에서 엄기준이 부당한 권력을 이용해 법의 망을 벗어나자 그의 비리 리스트를 직접 작성해 인터넷에 유포하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응징하는데 성공하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반전을 선사했다.

극중 기영(소지섭)은 조현민(엄기준)을 처단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으로 자신의 해킹실력을 발휘해 조현민 비리 리스트를 인터넷에 유포하기로 결심했다. 그 결과 현민은 궁지에 몰렸고, 기영은 현민을 찾아가 신효정이 죽기 직전 현민의 아이를 임신했었다는 사실과 함께 "당신 죄를 인정해. 당신 손에 죽은 신효정과 또 한명을 위해서"라고 말하며 그를 충격에 빠뜨렸다.

자신을 사랑해 주었던 신효정을 오해하고 죽였단 사실에 죄책감을 느낀 현민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드디어 우현의 복수에 성공한 기영은 우현의 남은 생을 대신 살면서 정의로운 경찰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이며 마지막 회를 장식했다.

방송 전부터 강력한 명품 수사물의 탄생을 예고하며 방송 내내 사회 고발성 짙은 소재와 짜릿한 반전으로 숱한 화제를 뿌리며 막을 내린 '유령'이지만 이 드라마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던 주인공 소지섭의 열정은 아직 식지 않았다. '유령' 연기적 입지를 넓힌 소지섭이 남긴 4가지를 되짚어봤다.

NO.1 2년 만에 명품 수사물로 돌아온 소지섭. 장르드라마의 새로운 주인공 탄생

드라마 '유령'은 우리가 사는 또 다른 세상인 사이버세계, 즉 최첨단 기기 안에 숨어 있는 인간들의 비밀을 밝혀내는 사이버 수사대원들의 애환과 활약, 그 과정의 서스펜스와 퍼즐을 풀어내는 짜릿함을 담아냈다. 특히 '유령'은 미국 드라마 부럽지 않은 짜임새 있는 대본과 악플, 디도스, 백신, 고위 공직자 비리 등 한국 사회의 문제점들을 과감하게 담아내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사이버 범죄가 주 대상이니만큼 어려운 용어가 많고 컴퓨터 앞에서 펼쳐지는 범죄현장을 제대로 구현해 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게 존재했던 상황. 그러나 소지섭은 첫 회부터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의 형사 김우현 역을 비롯해 박기영까지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우려를 잠재웠다.

생애 첫 형사 역할에 도전한 소지섭은 시종일관 절제된 카리스마와 여유 있는 표정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유지했고, 그 결과 방송 내내 이전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국보급 형사라는 찬사를 들었다.

마지막 촬영을 끝낸 소지섭은 "드라마로 만들기엔 어려운 장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멜로가 많지 않아서 시청률이 잘 나올까 걱정도 많이 됐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뜨거운 반응을 보내 주셔서 감사하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NO.2 극과 극을 넘나들며 1인 2역 완벽소화. 농익은 연기로 안방극장 점령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을 필두로 '미안하다 사랑한다', '카인과 아벨', '로드 넘버원'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기력을 인정받은 소지섭이지만 이번 드라마 '유령'에서 선보인 1인 2역은 한층 더 깊고 넓어진 소지섭의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극중 사이버 수사대 김우현으로 등장한 소지섭은 방송 2회 만에 차가운 남자에서 뜨거운 남자로 대변신했다. 바로 팬텀의 음모로 죽은 우현을 대신해 천재해커 기영이 페이스오프를 감행했기 때문. 우현의 얼굴을 한 기영은 우현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컴퓨터 뒤에 숨어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절대 권력 팬텀과 맞서 싸우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엘리트 형사 김우현과 능글맞은 천재해커 박기영이 극과 극의 캐릭터라는 점에서 상당히 까다로운 고도의 집중 연기가 요구됐던 상황. 소지섭은 특유의 열정과 노력으로 방송 내내 겉모습은 우현이지만 속으로는 팬텀을 향해 칼끝을 겨누고 있는 복수의 화신 기영을 완벽하게 소화해 시청자들의 찬사를 들었다.

NO.3 명품 조연들과의 찰떡궁합 과시

'유령'에서 소지섭이 끝까지 팽팽한 극적 긴장감을 유지한데는 명품조연 곽도원과 엄기준과의 찰떡궁합도 큰 역할을 했다.

초반 사이버 수사대 권혁주 팀장으로 분한 곽도원은 김우현을 괴롭히는 일명 '미친소' 별명을 지닌 밉상 캐릭터였지만 자신의 눈앞에 있는 사람이 우현이 아닌 기영이란 사실을 알고는 적에서 동료로 극적 변신을 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후반에는 팬텀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세강그룹 조현민 회장으로 변신한 절대 악 엄기준이 소지섭과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엄기준은 부드러운 인상 뒤에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주변 인물을 이용하고 살인까지 저지르는 등 소름끼칠 정도의 연기를 선보이며 소지섭과 연기 대결을 펼쳤다.

곽도원, 엄기준과 연기 대결을 펼치며 짜릿한 반전과 충격을 줬던 소지섭에게 매회 시청자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드라마 관계자는 "소지섭-곽도원-엄기준 등 세 명이 절정의 연기력을 과시하며 드라마 흥행에 견인차 구실을 했다"며 세 사람의 완벽한 호흡을 극찬했다.

NO.4 과감한 액션 연기까지 마다하지 않는 열정. 다양한 볼거리 제공

'유령'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면모는 바로 소지섭의 몸을 사라지 않는 액션연기였다. 그는 방송 내내 사이버 범죄자들과 소탕작전을 펼쳤던 소지섭은 소란한 지하철역과 혼잡한 도로변을 뛰는 고난도 액션 투혼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범죄현장을 파헤치며 뛰어다닌 소지섭의 모습은 매회 숱한 화제를 뿌리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가장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는 장면은 바로 1회 마지막 장면인 공장폭발 신이었다. 팬텀의 음모로 우현과 함께 있던 기영은 공장에서 갑자기 터진 폭발 사고로 인해 혼자만 살아남은 상황. 이는 기영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던 우현의 마지막 모습을 가슴에 담아 둔 채 팬텀을 향해 복수를 시작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단 1분의 폭발 장면이었지만 영화 못지않은 퀄리티를 선보이며 그 속에서 최선의 연기를 펼친 소지섭에게 호평이 일었다.

['유령' 소지섭.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쳐]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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