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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영국 런던 고동현 기자] 1976년 몬트리올에서의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결코 실패는 아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배구 여자 3-4위전에서 일본에게 0-3으로 패하며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자 배구 대표팀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36년 만의 메달 획득이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여자 배구 대표팀은 동메달을 획득하며 구기 종목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따낸 바 있다.
하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강호들이 모두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한국은 세계랭킹이 15위로 다른 나라에게 밀렸다. 또 주포인 김연경이 이적 문제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이 목표는 결코 허풍이 아니었다. 비록 메달 획득은 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표팀은 국민과 세계 배구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강호들을 만나도 크게 밀리지 않았으며 끝까지 따라 붙으며 상대를 괴롭혔다. 죽음의 조를 넘어 8강에 올랐으며 4강에서는 세계랭킹 4위 이탈리아를 3-1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4강에서 세계랭킹 1위 미국에게 0-3, 3-4위전에서 세계랭킹 5위 일본에게 0-3으로 패했지만 결코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김연경을 주축으로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36년 만의 메달은 이제 40년 만의 메달 획득으로 미뤄졌다. 하지만 어려운 조건들을 딛고 이뤄낸 4위이기에 어느 때보다 값진 성과였다.
[여자 배구 대표팀. 사진=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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