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싸이가 콘서트 중 발생한 화재에 의연한 대처로 눈길을 끌었다.
싸이는 11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싸이의 여름 콘서트 '싸이의 썸머스탠드 훨씬 더 흠뻑쇼'의 공연 도중 발생한 불에 기지를 발휘하며 공연을 이어갔다.
이날 공연에서 싸이가 '끝'을 부르던 중 메인 조명에 싸여 있던 하얀 천에 불이 붙어 공연장으로 떨어지는 화재가 발생했다. 싸이는 노래를 하던 중 "잠깐만요"라고 노래를 멈췄고 관중들은 어리둥절하던 중 메인 조명에 불이 붙은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싸이는 "여러분, 여기에 동요하면 안됩니다"고 관중을 달래며 빠른 진화를 요청했다.
무대가 중단되고 관객들이 웅성되자 싸이는 "여러분, 저를 보세요. 제가 무생물 따위에 질 수 없습니다"며 시선을 돌렸고 "제가 만든 노래다"는 소개와 함께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를 불러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이어 "여러분, 우리가 얼마나 뜨겁게 놀았으면 이렇게 불이 났겠어요"라고 재치있게 말하면서 "조명에 눈처럼 내려오게 하려고 하얀 천을 쌌다. 이 천이 탄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특유의 언변으로 "지금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외국 취재진들을 포함) '아 싸이는 이렇게 불장난을 연출하는 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었어요"라며 "다음부터는 이렇게 위험한 연출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관객들을 향해 "이 무대를 처음 보는 것처럼 반가운듯이 탄성을 질러달라"고 주문하며 다음 무대를 이어가 자연스럽고 의연한 대처를 했다.
다음 무대멘트에서 "제가 연출을 하는 입장에서 이런거 하나 틀어지면 밤새 통곡한다"며 "그래도 제가 너무 잘 되고 있어서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나진 않을까'했는데 벌써 일어났네요"라며 웃어 보였다. 12년 차 가수 싸이의 기지가 잘 드러난 대목이었다.
이날 싸이의 콘서트에는 미국의 CNN 등 외국의 매체들도 찾아 세계적으로 퍼져나간 싸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싸이. 사진 = YG엔터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