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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김종국 기자]홍명보호가 한국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의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은 지난 11일 오전(한국시각) 열린 2012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서 일본을 2-0으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축구는 지난 1948년 런던올림픽서 본선에 첫 출전한 이후 올림픽 본선 7회 연속 진출끝에 메달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8강서 개최국 영국 단일팀과 맞대결을 치르는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경쟁했고 대회 기간 중 김창수(부산) 정성룡(수원) 등의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힘겨운 고비들을 수차례 넘기며 메달을 차지했다.
▲ 영국과의 8강전, 움직이지 않는 팔로 골문 지킨 정성룡
홍명보호의 이번 대회 최대 고비는 개최국 영국과의 8강전이었다. 한국은 영국의 홈텃세 속에서 전반전에만 두차례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외로운 싸움을 펼쳐야 했다.
특히 한국은 영국전서 주전 골키퍼 정성룡의 부상이라는 어려움도 겪어야 했다. 정성룡은 후반 9분 리차즈(맨시티)와 공중볼을 다투다 충돌한 후 어깨부상을 당해 이범영(부산)과 교체됐다. 당시 정성룡의 부상 순간 이범영은 출전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이범영이 몸을 푸는 시간 동안 정성룡은 정상적이지 않은 몸상태로 한국의 골문을 지켜야 했다. 정성룡은 대회를 마친 후 당시 상황에 대해 "통증이 너무 심했다. 쓰러지고 일어난 후 상태를 알기 위해 왼팔을 들었는데 절반도 안올라갔다. 그 당시 팔이 올라가지 않는 상황에서 볼이 왔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당시 정성룡의 정상적인 플레이가 힘든 몇분 동안 김영권(광저우) 황석호(히로시마) 등 한국 수비진은 영국의 공격수들에게 슈팅을 허용하지 않으며 정성룡을 도왔다.
▲ 한일전 앞둔 홍명보 감독의 호통
일본과의 3-4위전을 앞두고 홍명보호 선수들은 매우 예민한 상황이었다. 평소 식사시간에도 떠들석한 분위기였던 한국 선수들은 일본과의 3-4위전이 확정된 순간부터는 진지한 모습으로 돌아섰다.
특히 일본과의 경기 하루 전날 비공개 훈련을 마친 후 한국 선수들은 미디어와의 접촉을 꺼리며 경기에만 집중했다. 평소 취재진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답하던 선수들은 이날 만큼은 입을 다물었다. 훈련장 믹스트존에서 몇몇 선수들의 인터뷰가 길어지지 홍명보 감독은 선수단 버스에서 내려 미디어담당관의 이름을 크게 외치며 숙소로 빨리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
당시 한일전을 앞두고 어깨 인대 부상 회복 중인 골키퍼 정성룡의 출전 여부 등 민감한 사항들도 있었다. 기성용은 한일전을 마친 후 당시 상황에 대해 "감독님이 인터뷰 하는 것을 조심하라는 말을 하셨다. 일본 선수들이 언론에 대놓고 자기들이 이길 것이라고 말한 것을 봤다. 우리는 경기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다들 인터뷰를 피했다"고 전했다. 홍명보호 선수들은 한일전을 앞두고 자만하기 보단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만 집중했다.
▲ 선택과 집중 빛난 가봉전
올림픽 기간 중 홍명보 감독의 결단력도 빛을 발했다. 한국은 가봉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1승1무의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가봉전서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가봉과의 경기서 전반전을 득점없이 마쳤다. 가봉전 후반전에 박종우(부산) 김보경(카디프시티) 박주영(아스날) 같은 주전 선수들이 빠지고 남태희(레크위야) 지동원(선덜랜드) 김현성(서울)이 투입됐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선발 출전한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였다. 특히 초반 두경기서 경고를 한장씩 받았던 박종우와 박주영은 가봉전서 경고를 받을 경우 경고누적으로 8강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결국 한국은 가봉과 비겨 조 2위로 8강에 진출해 A조 1위 개최국 영국과 맞대결을 펼쳤지만 영국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고 4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올림픽축구대표팀. 사진 = 카디프(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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