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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우민호 감독의 영화 '간첩'의 5인 캐릭터가 베일을 벗었다.
'간첩'의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14일 김명민, 유해진, 염정아, 변희봉, 정겨운의 캐릭터 포스터와 촬영 현장을 공개했다.
캐릭터 포스터는 마치 현상수배 포스터를 연상케하는 독특한 컨셉으로 촬영됐다. '000을 신고합니다'라는 카피지만 간첩이라 하기엔 주변에서 쉽게 마주칠 법한 모습을 하고 있어 '생활형 간첩'이라는 소재에 흥미를 더한다.
또 암호명, 임무, 직업, 특징 등 인물을 설명하는 정보들이 나열되어 있어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 영화에서 김명민은 머리 회전이 빠르고 말솜씨가 탁월한 간첩들의 리더인 암호명 감과장 역을 맡았다. 포스터는 불법 비아그라 판매상으로 위장하여 살아가는 김과장을 설명하듯 사람들 틈에 섞여서 커다란 가방을 들고 휘파람을 불며 여유를 부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 집 마련 시급'이라는 문구는 치솟는 전셋값에 허덕이며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생활형 간첩의 고충을 담고 있다.
유해진은 먹고 살기 바쁜 생활형 간첩들에게 10년 만에 지령을 전달하러 내려온 북한 최고의 암살자 암호명 최부장 역을 맡았다. 음습한 배경의 옥상과 유해진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변절자 색출 시급' 이라는 카피가 더해져 완벽히 지령을 수행하겠다는 그의 냉철한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염정아는 지도 파악 능력이 뛰어난 특기를 살려 부동산 중개인 일을 하며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살아가는 암호명 강대리 역을 맡았다. 세련된 옷차림, 도도한 표정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가는 모습은 애 보느라, 돈 버느라 억척스러운 열혈 아줌마로 변해버린 강대리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변희봉은 북에서 맨손으로 헤엄쳐서 건너 온 간첩계의 산증인인 암호명 윤고문 역을 맡았다. 젊은 시절 공무원으로 위장해 공작 임무를 충실히 수행 후, 정년퇴직한 현재는 동네다방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며 살고 있다. 몰래 숨겨둔 총을 꺼내 보이며 웃음을 짓는 모습은 이번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북으로 돌아가겠다는 윤고문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내고 있다.
스크린에 첫 데뷔하는 정겨운은 뛰어난 해킹 실력을 갖췄으나 남파 후 귀농을 선택, 소를 키우며 FTA 반대 시위에 앞장서고 있는 우대리 역을 맡았다. 순박한 표정과 옷차림, 어깨 위에 자연스럽게 걸친 검은색 비닐봉지가 우대리의 모습을 한 눈에 보여준다.
이와 함께 공개된 포스터 촬영 현장 영상에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유쾌한 현장을 이끌어 나간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간첩'은 간첩신고보다 물가상승이 더 무서운 생활형 간첩들의 이중작전을 그린 영화로 내달 개봉 예정이다.
[영화 '간첩' 캐릭터포스터(위)와 포스터 촬영 현장. 사진, 동영상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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