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장원삼이 포항구장 첫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 장원삼은 14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포항 개장 경기서 7이닝 6피안타 12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4승째(4패)를 따냈다. 다승 선두를 굳게 지킨 장원삼은 역사적인 포항구장 첫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삼성은 한화에 6-3으로 승리하고 포항구장에서 첫 승리를 거둔 팀으로 기록됐다.
이날 역사적인 개장 경기를 한 포항구장은 앞으로 삼성이 제 2의 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포항 구장은 대구구장에 깔린 인조잔디와 같고, 외야가 없지만, 10500석으로 아담하게 지어졌다. 삼성 관계자는 “꼭 타이중 같다”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내야석만 보면 지난해 삼성이 아시아시리즈에서 우승할 때의 장소인 대만 타이중야구장과 분위기가 흡사했다. 장원삼은 그곳에서 대회 MVP로 선정될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물론, 포항구장이 완전히 타이중구장과 같지는 않기에 엄연히 장원삼으로선 낯선 환경에서의 투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포항시민들의 가열찬 응원이 있었으나 사실 심적으로는 100% 편안하다고 볼 수 없었다. 더구나 경기 초반엔 부슬부슬 비도 내렸다.
엄밀히 말해서 장원삼은 후반기 들어 확실히 볼이 전반기 아주 좋았을 때만큼의 위력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어떤 투수든 긴 시즌을 치르면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장원삼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상의 투구를 할 수 있는 투수라는 걸 입증했다. 1회 이여상과 김태균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1실점했고, 6회 이여상에게 144km짜리 직구를 던지다 포항구장 첫 피홈런 투수로 기록된 뒤 이대수에게 3루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으나 이후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나머지 이닝에는 주자를 최대한 봉쇄했다. 2~4회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4회엔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처리했다. 5회에도 오재필에게 번트 안타를 맞았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7회에도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결국 장원삼은 삼진을 12개나 잡았다. 흔들리던 제구력이 바로 잡혔다.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다. 이는 2011년 9월 18일 목동 넥센전 11개를 뛰어넘는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경기 후 장원삼은 "개인최다 탈삼진은 경기 후 알았다. 포항 개장경기라 이겨야한다는 생각을 했고 첫 승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 야구장의 분위기도 좋고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은 날이다. 개인 최다승 기록을 달성하게 돼 기분이 좋고 나갈 때마다 타자들이 너무 잘 쳐줘서 고맙다. 다른 투수들에게 미안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장원삼은 공 100개를 던져 7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면서 포항구장 첫 승리투수로 기록되는 영광을 안았다. 시즌 14승으로 다승부문 단독 선두도 굳게 지켰다. 포항에서 또 한번 기분 좋은 추억을 안은 장원삼이다.
[장원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