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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이여상은 웃고 박찬호는 울었다.
14일 포항구장. 삼성과 한화의 역사적인 포항구장 첫 경기가 열렸다. 개장경기에는 처음의 의미가 뒤따르는 법. 기록에 2배의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시상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기왕이면 포항구장에서 처음으로 뛰면서 좋은 기록을 첫번째로 남긴다면 기분 나쁜 선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좋지 않은 기록의 첫 주인공도 그리 기분이 좋진 않겠지만, 참고사항으로 넘어가면 그만이다.
한화 이여상은 웃었다. 이여상은 포항구장의 첫 안타와 득점, 홈런까지 싹쓸이 했다. 이여상은 1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삼성 선발 장원삼에게 좌익선상을 타고 나가는 2루타를 작렬하며 포항구장 첫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김태균은 장원삼에게 좌중간 안타를 쳐내며 포항구장 첫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 과정에서 이여상은 포항구장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여상은 가장 기분이 좋다는 개장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했다. 1-3으로 뒤지던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장원삼의 144km 직구를 통타해 좌측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비거리 105m짜리 추격의 솔로포를 쳐냈다.
실속은 삼성 장원삼이 차렸다. 장원삼은 이날 7이닝 6피안타 12탈삼진 3실점하면서 포항구장의 첫 승을 시즌 자신의 14승으로 장식했다. 다승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한 장원삼은 팀 승리에 보탬이 돼 웃었다. 물론 장원삼은 첫 안타, 타점을 내주는 데 일조한 투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포항구장 첫 세이브, 안지만은 홀드를 기록하며 포항구장 첫 홀드를 기록한 투수로 기록됐다.
반면 한화 박찬호는 울었다. 박찬호는 6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싱점으로 시즌 7패째를 당했다. 포항구장의 첫 패전투수가 된 것이다. 박찬호는 5회 폭투를 범해 첫 와일드피치를 기록한 투수로도 기록됐다. 또한, 한화 오선진은 1회 첫 타자로 나서 장원삼에게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삼진을 당하며 포항구장에서 처음으로 삼진을 당했다.
한편, 도루는 8회 삼성 조동찬이 처음으로 기록했고, 볼넷은 1회말 삼성 이승엽이 처음으로 기록했다.
[장원삼(위), 이여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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