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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섹시함의 대명사, 김혜수는 매니쉬했으며 청초하고 발랄했던 전지현은 섹시미녀의 수식어를 얻었다. 영화 '도둑들'의 소소한 성과 중 하나는 이들 두 여배우의 이미지 크로싱이다.
영화 '도둑들'에 등장한 배우들의 의상을 담당한 최세연 의상실장을 14일 한성대 인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대미술과 출신의 최세연 실장은 21살때부터 영화 의상을 담담당했다. 그중에는 '하녀'와 '마더' 등 굵직한 작품도 제법 있다. 입봉 이후 총 15편의 영화를 해왔지만 천만 흥행은 처음이라며 기뻐하는 그 역시도 흥행의 일등공신이다. 그만큼 영화 속 배우들은 세련됐으며 예뻤다.
케이퍼필름의 대표, 안수현 PD와 전작 '푸른소금'을 같이 했던 최세연 의상실장은 '도둑들' 시나리오 초고를 받고 2011년 전체를 이 작품에 바쳤다. 의상컨셉트는 캐릭터와 같이 가는 것이기에 초반부터 최동훈 감독과 많은 대화를 통해 배우들의 의상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관객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매니쉬한 김혜수와 섹시한 전지현이 탄생했다. 최 실장은 "김혜수 씨의 의상 컨셉트는 일부러 매니쉬한 느낌을 살리는 것으로 정했다. '타짜' 정마담 캐릭터가 워낙 강했기에 그 캐릭터와 겹쳐지지 않도록 디테일한 액세서리도 배제하고 색감도 최대한 아껴 모노톤으로 갔다. 거의 다 맞춤 옷이었는데 패턴 자체도 매니쉬하게 라인을 살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연의 섹시함은 어쩔 수 없었지만"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혜수의 의상을 보면,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롱자켓과 오피스룩에 가까운 스커트들이 많이 등장한다.
반면 전지현은 섹시미로 중무장했다. "전지현 씨는 기존에 타이트한 원피스나 푹 파인 의상을 많이 입지 않아기에 이번에는 실루엣을 살릴 수 있는 컨셉트로 차별을 뒀다. 오프닝에 등장하는 샤넬풍 의상으로는 우아함도 살렸다. 이 의상은 처음부터 최동훈 감독이 지정한 것이었다. 와이드 페도라 역시도 눈을 살짝 가리며 우아한 느낌을 자아내게끔 했다."
그런데 최세연 실장이 밝힌 배우들이 가장 좋아하는 의상은 반전이었다. 바로 영화 후반부 등장하는 수리공 의상.
[영화 '도둑들' 스틸컷. 사진=쇼박스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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