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양 안경남 기자] ‘100% K리거’로 구성된 한국이 ‘아프리카 챔피언’ 잠비아와 격돌한다. 미션은 하나다. 한국 축구의 원동력, K리거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강희 감독의 축구대표팀이 광복절인 15일 오후 8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잠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9월 11일로 예정된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대비한 실전 연습이다. 역대전적에서 한국이 1승2패로 뒤진다. 가장 최근 경기는 2010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서 열렸던 친선경기다. 당시 한국은 2-4 대패를 당했다.
잠비아는 그때보다 더 강해졌다. 올 초 치른 201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드로그바(상하이 선화)가 버틴 코트디부아르를 꺾고 검은 대륙 최강자가 됐다. 주장 크리스토포 카톤고(허난전예)가 이끄는 공격진은 매우 날카롭다.
이번에 소집된 한국 대표팀의 특징은 18명 전원이 K리그 선수들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최강희 감독은 “올림픽 일정과 다가올 유럽 시즌 때문에 선수를 구성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해외파를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이번 경기를 또 다른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K리그서 좋은 활약을 한 선수들이 대표팀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선수단의 저변이 넓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잠비아전을 통해 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최강희 감독은 “내일의 경기는 현재 K리그의 우수한 선수들이 어느 정도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K리그도 경쟁력이 있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K리거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잠비아전은 ‘팀’보다는 ‘개인’에 초점이 맞춰질 공산이 크다. 잠비아전은 우즈베키스탄을 앞두고 치르는 평가전이다. 하지만 두 팀 간의 연속성을 찾기가 힘들다. 최강희 감독도 “처음 잠비아전 스케줄이 나왔을 때 우즈베키스탄과는 이어지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훈련기간이 중요한데 이틀의 시간을 가지고 조직력을 끌어올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가장 기대되는 K리거는 역시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다. 최강희 감독은 훈련에서도 이동국을 전방에 포진시켰다. 올 시즌 K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송진형(제주)과 ‘황카카’ 황진성(포항) 그리고 떠오르는 수비수 정인환(인천)도 주목해야할 뉴 페이스다.
이 밖에도 올 시즌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비롯해 ‘형컴’ 김형범, ‘뼈트라이커’ 김정우, ‘용대사르’ 김용대 등이 잠비아전 출격을 노리고 있다. 선수 구성만 놓고 보면 K리그 올스타다. 그만큼 해외파 못 지 않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최강희 감독은 최대한 소집한 선수 전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는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모두 투입할 생각이다. 6명을 교체할 수 있는데, 필드 플레이어의 경우 가능한 기회를 모두에게 주고 싶다. 하지만 골키퍼는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정인환-이근호-이동국-김형범-송진형. 사진 = 인천·울산·전북·대전·제주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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