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외야 폴대를 높여야지”
삼성 류중일 감독이 고향 포항에서 치른 첫 경기 소감은 어땠을까. 류 감독은 15일 포항 한화전을 앞두고 “포항시가 구장을 참 예쁘게 잘 지었다. 꼭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것 같다”라고 웃은 뒤 “외야 폴대가 좀 낮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 포항구장의 외야 폴대의 높이는 다른 구장에 비해 썩 높지 않다. 14일 개장경기서 삼성 최형우의 우측 폴대 부근으로 날아간 까마득한 타구는 비디오 판독 끝에 홈런이 됐다. 이에 주위에선 “방송 중계를 해서 비디오 판독이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야구장의 좌측과 우측에 있는 폴대는 내, 외야를 구분하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 것일뿐 아니라 타자의 파울과 홈런을 구분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폴대의 높이가 높을수록 홈런과 파울 여부를 잘 파악할 수 있는 건 당연한 이치다. 포항구장의 폴대가 좀 더 높았다면 충분히 최형우의 타구도 비디오판독 없이 육안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류 감독도 “폴대가 높아야 한다. 보는 사람 입장에선 홈런, 파울을 구분하는 게 헷갈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백스크린도 기왕이면 정면에 있는 것보다 좌측이나 우측 45도 지점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기왕 친환경중심적으로 외야에 잔디를 뒀다면, 백스크린을 옮기고 가운데에 팬들을 위한 다른 공간이 생겨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이밖에 주위에선 덕아웃 천장에 열이 잘 통과해 바꿨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 덕아웃에 선풍기 바람이 통했지만, 햇빛이 다 들어오고 습했다.
물론, 류 감독은 새로 생긴 포항 구장에 대해 만족감을 숨기지 못했다. “외야 폴대는 정말 좀더 높아져야 한다”면서도 “외야 관중석은 증축한다고 하더라. 포항 팬들에겐 그게 제일 좋은거다”라고 껄껄 웃었다.
삼성은 일단 15~16일 한화와의 2경기를 제외하면 올 시즌에는 다시 포항에서 경기를 치를 계획은 없다. 내년 시즌엔 아직 몇 경기를 치를 것인지는 결정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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