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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이 극의 흐름과 상관없는 노출과 선정적인 장면으로 '노출 드라마'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첫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은 '더운 날씨를 한방에 날릴만한 시원한 드라마'라는 당찬 포부를 들고 나왔지만,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해운대 연인들'에는 영화 '방자전' '후궁' 등에 출연한 조여정과 영화 '돈의 맛' 김강우, 몸짱 스타 정석원 등이 출연한다. 뿐만 아니라 임하룡, 이재용, 박상면, 김은혜 등 실력파 조연들이 대거 출연한다.
하지만 이들의 연기력보다는 출연 배우들의 '노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조여정이 중심에 있다. 극중 나이트 클럽에서 어깨를 노출한 채 어우동쇼를 펼친 모습이나, 이순신(이재용)이 잠이 든 고소라(조여정)을 깨우는 장면, 고소라가 붉은 비키니를 입고 수영을 하는 장면 등 과한 노출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장면에서 등장하는 배경 음악과 갑작스러운(그것도 이미 결혼식까지 치룬) 이태성(김강우)의 시선은 노출에 야릇한 분위기까지 더하며 드라마의 흐름을 깨트리고 있다.
많은 시청자들이 눈총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청자들은 "다른 배우들의 저 정도 노출은 흔하게 있는 일이다. 유독 조여정만 논란이 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이미지가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조여정은 '해운대 연인들' 제작발표회 당시 "작품마다 크고 작은 변화를 두고 있다. 영화 '후궁'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해운대 연인들' 고소라와 '후궁' 속 화연은 그녀의 말대로 정반대의 캐릭터지만, 노출에 대한 이미지가 큰 배우가 등장했을때의 반응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은 보는 이들(시청자)의, 또 출연 배우의 문제가 아닌 제작진의 문제다.
조여정의 노출장면만이 문제는 아니다. 김강우의 엉덩이 노출과 상반신 노출, 정석원의 상의탈의 예고 등 '해운대 연인들'의 노출은 드라마 홍보 아이템으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드라마 속 노출이 문제가 아니다. 15세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수위가 높은 대사와 노출은 아무렇지 않게 쓰이고 있는것이 요즘 드라마의 현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뜬금없는 노출'로 극의 흐름을 깨트려 몰입도를 떨어트린다는 것에 있다.
이런 노출은 주요인물들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극 사이 사이 등장하는 OST와 이와 함께 삽입되는 부산 해운대의 배경에서도 비키니를 입은 여자들이 등장한다.
'해운대 연인들'이 첫방송에서 빠른 전개와 통통튀는 캐릭터가 등장해 많은 재미를 선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출 드라마'라는 오명을 얻고 있는 이유가 바로 '뜬금없는 노출'에 있다.
영상매체인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는 제공하는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본디 설정해둔 기획의도를 잊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많은 메시지를 담고 명품 드라마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또 명품 드라마를 만들었을지라도 시청자들의 시선이 '노출'에 고정돼 있다면 이 드라마는 결국 '노출 드라마'라는 오명을 안을 수밖에 없다.
4회가 방송된 14일까지 시원한 해운대 배경과 배우들의 노출은 충분이 감상했다. 이제 '해운대 연인들'이 짊어진 과제는 '노출 드라마'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뜬금없는 노출 장면으로 눈총을 받은 '해운대 연인들'. 사진 = '해운대 연인들'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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