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심각한 홈런 가뭄,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러다 두 자릿수 홈런 타자를 배출하지도 못할 수도 있다. 바로 '홈런 가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IA와 두산의 이야기다.
팀 홈런 꼴찌인 KIA는 33개를 때린 것이 전부. 2009년 최희섭이 터뜨린 홈런 개수와 같다. 2010년 '20홈런 5인방'을 배출했던 두산은 팀 홈런 40개에 그치고 있다.
'군계일학'을 찾을 수도 없다는 것이 두 팀의 공통점이다. 벌써 시즌 일정은 후반기를 넘어 가을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아직 양팀엔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없다.
역시 장타는 중심타선에게서 기대할 수 있다. 시즌 전 양팀의 중심타선은 국내 최고로 꼽힐 만한 수준이었다.
KIA는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LCK포'에 나지완까지 대기하며 기대감을 높였고 두산은 김현수-김동주-최준석으로 짜여진 중심타선 역시 국가대표급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의 장타력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최희섭(KIA)과 김현수(두산)는 각각 팀내 최다 홈런을 기록 중이지만 나란히 홈런 7개로 팀내 최고 거포라 내세우기가 민망할 정도다.
2009년 36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에 오른 김상현은 올 시즌 초 손바닥 수술을 받고 오랜 기간 공백을 보여야 했다. 복귀 후 경기 감각 회복을 위해 9번타자로 나서기도 했다. 아직 19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홈런도 3개가 전부.
이범호의 허벅지는 지금도 완전치 않다. 42경기에 나서 홈런 2개를 터뜨렸을 뿐이다. 이미 김원섭이 3번타자로 뿌리내린지 오래. 이것만 봐도 'LCK포'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나마 팀내 최다 홈런 타자인 최희섭마저 완전한 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최희섭은 시즌 전 트레이드 파동을 겪으며 훈련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선동열 감독은 "최희섭이 훈련 부족 탓에 속구에 방망이가 따라가지 못한다"고 아쉬워 한다. 실제로 빠른 볼을 주무기인 투수가 선발로 나서자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다.
두산의 중심타선도 '풀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동주의 홈런수 급감이 눈에 띈다. 5월이 넘어서야 첫 홈런이 터졌다. 이후 추가한 홈런 1개 뿐. 시즌 홈런 개수 2개에 그치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 여파가 장타력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준석은 시즌 중 타격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갈 정도로 타격감 회복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즌 홈런 개수는 5개. 이는 팀 동료인 윤석민, 이원석의 홈런 개수와 같다.
두산은 시즌 중 타격코치가 두 차례나 바뀌는 부침을 겪어야 했다. 이명수 타격코치가 2군에 내려간 뒤 이토 쓰토무 수석코치가 타격코치를 겸임하기도 했고 이후 송재박 2군 감독이 1군 타격코치로 부임했다. 그나마 송 코치 부임 후 타격이 살아나고 있는 것 고무적이다. 5월까지 홈런 1개에 불과했던 김현수는 송 코치로부터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라"는 조언을 들은 후 장타력이 살아나고 있다.
과연 KIA와 두산이 자랑하던 장타력이 살아나는 그날은 언제일까. 올 시즌 양팀이 두 자릿수 홈런 타자를 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팀내 최다홈런 타자인 KIA 최희섭(사진 위)과 두산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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