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 시즌 현재 한화는 98경기를 치렀다. 그 가운데 '에이스' 류현진은 19경기에 등판했다.
그러나 그가 거둔 승수는 5승이 전부. 오히려 패가 하나 더 많다. 이러다 2006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지도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투구 내용이 나빠서일까. 아니다. 올 시즌 그의 평균자책점은 3.29로 전체 7위다.
류현진이 5승을 거둔 과정을 돌아보니 그야말로 가혹할 만한 수준이다.우선 7이닝 소화는 기본이다. 7이닝 미만으로 던졌을 때 승리가 없었다는 뜻이다. 물론 7이닝을 던진다고 승리가 보장되지는 않았다. 류현진의 승리 외 나머지 경기는 12경기. 그 가운데 7이닝 이상 던진 경기는 6경기로 절반에 해당한다. 한 시즌에도 많은 실점을 하고도 타선 지원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류현진에게 요행은 사치였다. 5승 가운데 4승이 1실점 이하였다.
류현진의 시즌 첫 승은 지난 4월 26일 광주 KIA전에서 기록됐다. 시즌 4경기째였다. 7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내주며 삼진 11개를 잡아내면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기에 가능했다. 한 달 가까이 지나야 시즌 2승째를 거둘 수 있었다. 5월 13일 대전 롯데전에서 8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삼진 10개를 잡았다. 3승까지 가는 시간은 더 오래 걸렸다. 7월 8일 대전 SK전에서 8이닝 2피안타 9K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에야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예외(?)는 딱 하나. 류현진은 7월 24일 대전 롯데전에서 3실점을 하고 시즌 4승째를 따냈고 그것은 9이닝을 완투한 경기였다. 그리고 5일 후 광주 KIA전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5승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승리한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2를 기록했다. 완벽이 아니면 승리도 없었다.
승패 없이 물러난, 이른바 '노 디시전(No Decision)'이 된 8경기 평균자책점은 2.76이었고 그 가운데 5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던졌다. 4월 13일 문학 SK전서 8이닝 무실점, 다음 등판이었던 4월 19일 청주 LG전에서 9이닝 1실점을 하고도 승패 없이 물러난 그였다. 첫 승을 향한 여정이 긴 것이 어쩌면 올 시즌 류현진의 운명을 예고한 것일지도 모른다.
한화는 류현진의 승리 경기 때 30점을 뽑아 경기당 평균 6점을 지원했다. 그러나 모두 마음 편한 경기는 아니었다.
시즌 3승째를 거둔 7월 8일 대전 SK전은 2-0으로 앞서던 한화가 8회말 3점을 뽑으며 쐐기를 박은 뒤에야 류현진은 마음 놓고 쉴 수 있었다. 7월 29일 광주 KIA전에서는 한화가 8회초 대거 4득점을 보태며 7-0으로 앞서자 마운드에서 물러날 수 있었다.
승리할 때도 여유 있는 경기가 적었는데 나머지 경기는 오죽했을까. 올 시즌 등 근육 부상에 팀 성적이 추락하면서 날개가 꺾이고 있지만 류현진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과연 그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은 어떻게 기록이 될까.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