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런던 올림픽에서 선전을 거듭하며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 야구는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탓에 올림픽 무대에 오를 수 없었다.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내년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털어낼 수 있을까. 한국은 WBC에서 2006년 4강에 오른데 이어 2009년 준우승을 차지하며 '야구 강국'으로서 위용을 과시했다.
내년에도 지난 대회 만큼 선전할 수 있을까. 매년 열리는 대회가 아니다보니 아무래도 대회마다 선수단 구성이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
2006년 WBC 홈런왕에 오른 이승엽(삼성)은 2009년엔 불참했고 그 대신 김태균(한화)과 이대호(오릭스)가 나서며 공백을 메웠다.
올해는 이들이 모두 WBC 무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일 통산 500홈런을 터뜨리는 등 명불허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승엽, 일본 진출 첫 해에 열도를 정복하고 있는 이대호, 국내 복귀 첫 해에 4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는 김태균 모두 한국의 중심타선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해외파이자 국제 무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라면 박병호(넥센)는 '순수 국내파'다. 홈런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그는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거포다. 올해 풀타임 첫 해를 보내고 있는 그가 올 시즌을 발판으로 WBC에서도 거포 본능을 뽐낼지 궁금하다.
문제는 이들의 포지션이 모두 1루수라는 것이다. 1명이 지명타자로 나서도 나머지는 벤치를 지킬 수밖에 없다. 최대한 많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는 것일까.
이대호는 2010년 롯데 시절 타격 7관왕에 오를 때 포지션이 3루수였다. 그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올해 일본에서 1루수로만 뛰고 있는 그에게 부담을 안길 이유는 없다. 지난 국제 대회에서도 이대호가 3루수로 기용된 적이 있지만 단기전에서는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되다보니 이대호의 부담도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올해 최고 3루수를 두고 경쟁 중인 박석민(삼성)과 최정(SK)의 존재도 간과할 수 없다.
이들은 분명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와 함께 WBC 중심타선에 포진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과연 한국의 중심타선은 어떻게 구성될까.
[이승엽, 이대호, 박병호, 김태균(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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