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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장영남(38)은 미녀배우다. 모두가 그녀의 실물을 칭찬하는데, 돌이켜보면 스크린 속 그녀도 참 예쁘다. 다만 그동안의 억척스러운 역할들이 그녀의 미모를 잊게 했다. 연기력으로 화려한 외모를 지운 독특한 케이스다.
23일 개봉되는 영화 '이웃사람'(감독 김휘)에서도 장영남은 예쁘지 않게 나온다. 김새론이 연기하는 수연의 엄마이자 반상회를 주도하는 부녀회장으로 등장한다. 머리는 질끈 묶고 멘션 쓰레기 분류함을 주도면밀하게 검사하고 경비아저씨한테 불평을 하는 여자다. 우리 이웃에 조금은 성가신 간섭쟁이 아주머니와 겹쳐지기도 한다.
17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장영남을 만났다.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에서 오피스룩을 입은 세련된 그녀의 인상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 하니 "당시 남편으로 나온 이준혁 씨 때문인지 나이 들어보인다는 소리를 얼마나 들었는지"라며 한탄했다. 그러면서 "사실 당시 드라마 촬영 시스템에 익숙치 않아서인지 스스로가 만족할 수 없는 연기를 했어요. PD님이나 다른 배우분들, 모두가 훌륭했는데 저는 못 미쳤죠. 경험부족이었어요"라며 연기적인 부분에서의 아쉬움을 기억했다.
장영남은 극단 목화에서의 첫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데, 당시 줄리엣 역에 캐스팅 됐지만 한 달 만에 잘려나갔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지금의 장영남을 본다면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 당시 장영남은 로미오 친구 역을 맡아 남장을 해야했다. 줄리엣에서 졸지에 코러스가 된 것이다.
줄리엣으로 처음부터 화려하게 비상했더라면 그녀의 현재는 지금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해지지만, '어떻게 보여지느냐'보다 '어떤 면을 끄집어내느냐'에 더욱 집중한 인생을 살아온 지금의 장영남이 더욱 든든하다. 그것이 또 미녀배우가 연기파배우가 된 이유이다.
[장영남. 사진=한혁승 기자hanf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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