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포스트시즌도 결코 두렵지 않다.
삼성이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을 앞둔 당시 2위 두산과의 승차는 2.5경기였다. 삼성은 올 시즌 워낙 두산에 호되게 당해 또 다시 스윕을 당할 것을 우려했다. 그렇게 될 경우 삼성은 2위로 내려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철저한 정신무장과 천적 투수 분석을 통해 3연승을 일궈내면서 2위 그룹과의 승차를 5게임으로 벌렸다. 삼성은 여전히 두산과의 상대전적서 6승 11패로 뒤지지만, 경기 내용만 놓고 볼 때 ‘두산 포비아’를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정규시즌 2연패 가능성을 한층 높임과 동시에 포스트시즌서 만날 상대팀들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 두산 포비아 훌훌
삼성은 지난 주중 한화와의 포항 3연전부터 포커스는 주말 두산과의 원정 3연전에 뒀다. ‘이번엔 무조건 잡는다’는 정신 무장이 확실했다. 단순히 똘똘 뭉친 게 아니었다. 삼성은 지난 3연전 이전까지 삼성에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4승씩을 뽑아낸 더스틴 니퍼트와 이용찬에 대한 분석을 확실하게 했다. 삼성이 지난 3연전 직전까지 두산에 3승 11패로 크게 밀린 건 결국 타선이 니퍼트와 이용찬에게 처참하게 당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마운드 대결에선 밀릴 게 없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니퍼트와 이용찬은 이번 주말 3연전서 구위가 나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제구가 살짝 어긋났고, 삼성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삼성 타자들은 이용찬의 포크볼이 어렵다고 토로하면서도 많은 준비를 했다. 포크볼이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는 건 버렸다. 대신 볼이 되는 것에 최대한 속지 않았다. 이용찬의 포크볼을 올 시즌 5경기째 보니 눈에 들어왔고, 집중력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볼은 골라냈고, 치기 좋게 떨어지는 볼은 절묘한 베팅 컨트롤을 선보였다. 7월 31~8월 2일 대구 3연전 당시 크게만 휘두르던 삼성 타자들은 이번엔 절대 욕심부리지 않고 간결한 스윙을 선보이면서 천적들에게 삼성전 첫 패배를 안겼다.
이로써 삼성은 두산 포비아(공포증)를 날려버렸다. 타자들은 천적 투수들을 공략했고, 투수들은 타격감이 떨어진 두산 타자들을 3연전 동안 단 4실점으로 막아냈다. 심리적으로 두산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11-3으로 끝난 19일 경기는 말할 것도 없고, 2-0, 3-1로 끝난 17~18일 경기도 결과만 박빙이었지 내용상으론 삼성이 두산을 압도했다. 삼성이 두산과 포스트시즌서 만날 확률이 높다는 걸 감안할 때 이번 3연전은 삼성에 더더욱 의미가 컸다. 삼성은 이제 포스트시즌도 두렵지 않다. 역시 잠재적 가을야구 상대자인 롯데와 SK와도 올 시즌 내내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지만, 두산보단 자신 있는 승부를 펼쳤었다.
▲ KS 직행 보인다…잠재적 파트너들과의 맞대결 중요
두산은 삼성에 제대로 카운터펀치를 얻어맞아 4위로 내려앉았다. 그 사이 3연패 뒤 2연승을 올린 롯데와 5연승을 구가한 SK가 승차없이 2위와 3위로 올라섰다. 이들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지만, 삼성은 두산에 스윕하면서 5게임 차로 안정적인 선두를 지키게 됐다. 현재 4강인 삼성-롯데-SK-두산은 나란히 101경기를 치렀다. 3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삼성이 5경기를 뒤집힐 가능성이 그리 크다고 볼 수는 없다. 삼성은 앞으로 3~4연패 이상 장기 연패만 조심한다면 정규시즌 2연패와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결국 잔여 32경기서 롯데, SK, 두산전이 중요하다. 이들이 결국 포스트시즌 잠재적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이 팀들과 어떻게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포스트시즌에서의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엄연히 별개지만, 마지막까지 우위를 보이면서 정규시즌 맞대결을 마치는 게 포스트시즌 자신감 확립 차원에서 중요하다. 삼성은 SK와 1경기, 두산과 2경기, 롯데와 6경기를 남겨뒀다. 당장 21일~23일 롯데와의 홈 3연전이 중요하다.
삼성이 두산과의 3연전을 계기로 잠재적 포스트시즌 맞대결 팀들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2위 그룹과의 승차도 5게임으로 벌려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남은 건 긴장감 유지와 방심 금물이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